서울 은평구가 봄을 맞이해 오는 28일 삼각산금암미술관에서 여성 작가 4인의 작품을 선보이는 ‘등지기엔 아쉬운-산을 사랑한 여자들’ 전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산을 주제로 창작 활동을 펼치는 젊은 여성 작가들의 다양한 예술 세계를 조명한다.
과거 산을 유람하며 기행문을 남기거나 산수화를 그리는 주체는 남성이었으나, 오늘날 산은 누구에게나 열린 자연 공간이 되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산을 가까이하며 영감을 받은 80~90년대생 여성 작가들의 설치, 공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코리안투데이] 삼각산금암미술관 기획전시 ‘등지기엔 아쉬운-산을 사랑한 여자들’ 포스터 © 양정자 기자 |
김리아 작가는 어릴 적 베란다 너머로 본 산의 풍경에서 출발해 현재까지 산과의 교감을 이어가고 있다. 작품을 통해 자연이 오랜 세월 동안 퇴적과 분해를 거쳐 형성되는 과정을 보여주며, 인간의 개입으로 변화하는 인위적인 산의 모습을 조명한다. 색색의 테이프를 활용한 골조 작업을 통해 도심 속 산의 형태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표현하였다.
소목소복 작가는 나무와 자개를 활용해 북한산을 비롯한 다양한 산의 절경을 담았다. 과거 선조들이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겼던 것처럼, 현대인들이 작품을 통해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신수연 작가는 육아와 창작 활동을 병행하는 여성 예술가로, 코로나 시기에 창밖으로 보이는 산에서 큰 위안을 얻었다. 이후 일상 속에서 마주한 산을 흙 위에 그린 도자 작품으로 재해석하여 전시한다.
전아현 작가는 자욱한 안개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산에 매료되어 이를 작품으로 구현하였다. 화산석과 레진을 활용하여 산맥의 흐름을 표현하며, 한 폭의 산수화를 전시 공간으로 옮겨 놓은 듯한 자연의 신비로움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은평역사한옥박물관 전시기획팀(02-351-8534)으로 문의하거나 박물관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봄이 만개한 계절, 우리 산의 아름다움을 예술로 표현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미술관과 북한산 방문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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