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올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정협)에서 발표된 정부업무보고에 ‘임바디드 인공지능(AI)’과 ‘6G’ 등 신조어가 등장하며 AI 기술 발전이 핵심 의제로 부각됐다. 특히 ‘AI+’ 개념이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며, 중국 정부는 이를 신질 생산력 창출의 핵심 동력으로 삼고 있다.
![]() [코리안 투데이] 창안(長安)자동차 디지털 스마트 공장 어셈블리 작업장의 자동화 생산 현장. © 두정희 기자 |
이번 정부업무보고에서는 ‘신흥·미래 산업 육성 확대’와 혁신형 기업 단계별 육성’이 강조됐다. AI 파운데이션 모델, 로봇 기술, 생성형 AI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유니콘 기업과 가젤 기업들이 성장하며 신산업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중국 내 생성형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약 200개에 달하며, 관련 사용자 수는 6억 명을 넘어섰다. 또한, 중국의 산업용 로봇 설비 용량은 전 세계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양로(노인 돌봄) 로봇 기술은 국제 표준으로 채택되는 등 AI 산업 전반에 걸친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치샹둥(齊向東)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위원은 국가의 AI 정책 지원, 전방위적인 자원 투입, ‘동수서산(東數西算·중국 동부 데이터의 서부 처리)’ 프로젝트 등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투자 전략이 AI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샤오미의 레이쥔(雷軍) 전인대 대표 겸 회장은 “지난 5년간 과학기술 혁신 분야에 약 1,050억 위안(약 21조 원)을 투자했다”며, 올해도 연구개발(R&D) 투자액 300억 위안(약 6조 원) 중 AI 관련 투자에 4분의 1을 할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 및 위원들은 AI+ 발전의 핵심 요소로 인재 양성을 강조했다. 스이궁(施一公) 중국과학원 원사 겸 정협 위원은 “AI가 하나의 필수 교양 과목이 되어야 하며, 젊은 세대와 창업 기업이 혁신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차오훙(喬紅) 중국과학원 원사 겸 정협 위원은 휴머노이드 로봇 전용 공장을 통해 저비용·고효율의 로봇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국가 산업과 농업에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AI 기술은 의료 분야에서도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류롄신(劉連新) 중국과학기술대학 부속 제1병원 당위원회 서기 겸 정협 위원은 병원이 최근 AI 솔루션 ‘딥시크(DeepSeek)’를 도입해, 의료진이 보다 빠르고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5년 ‘인터넷+’ 개념이 처음 도입된 이후, 지난해에는 ‘AI+’ 전략이 공식적으로 제시됐다. 올해는 AI+ 행동 추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되며, 신기술 혁신과 산업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중국은 AI 산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정부 지원을 통해 글로벌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으며, 향후 6G, 임바디드 AI, 로봇 기술 등 미래 산업을 선도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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