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가 철도망 확충이라는 대변혁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간 철도교통에서 소외됐던 이 지역에 인천지하철 3호선 신설과 경인전철 지하화라는 두 축의 교통 인프라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교통 사각지대의 오명이 벗겨질 전망이다.
인천시가 추진하는 인천지하철 3호선은 송도에서 출발해 동인천역과 송림오거리를 거쳐 청라와 검단까지 연결하는 총연장 34.64km의 순환노선이다. 정거장은 총 19개소로 계획되어 있으며, 이 가운데 동구 지역을 통과하는 동인천~송림오거리~현대제철 구간은 지역 내 교통 복지 사각지대였던 송림·송현동 주민들에게 가장 큰 변화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실제 인천시는 지난 4월 3일, 인천3호선 노선에 대한 사전타당성조사 용역을 발주하고 2025년 말까지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예비타당성조사, 기본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를 통해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열린 주민공청회에서는 동구 경유 노선이 우선 추진 1순위로 선정됐으며, 올해 2월에는 국토교통부에 도시철도망 구축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 [코리안투데이] 사통팔달 교통도시 인천 동구 © 김미희 기자 |
이와 동시에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주도하는 이 사업은 동인천역, 도원역, 제물포역 등 동구의 주요 노후 철도시설을 지하화해, 상부 공간을 공원이나 문화시설 등으로 탈바꿈시키는 대형 프로젝트다. 이는 지역 도시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철도 인프라 확대는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동구에 ‘도심 르네상스’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동구에는 총 7개 구역에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며, 도시철도망과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주거환경이 질적으로 도약하고 신규 인구 유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김찬진 동구청장은 “도시철도 3호선과 경인전철 지하화가 본격 추진되면 동구는 교통과 도시환경 측면에서 큰 도약을 이룰 것”이라며, “인천시 및 국토부와 긴밀히 협력하고 주민의 의견을 반영한 실질적인 변화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동구는 이제 ‘사통팔달 교통도시’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오랜 시간 교통의 외곽에 머물렀던 동구가 철도망 중심지로 떠오르며, 인천시의 균형발전 전략에도 핵심 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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