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가 문화와 예술이 일상에 녹아드는 도시를 향한 첫 발을 내디뎠다. 강서구(구청장 진교훈)는 지난 4월 18일 금요일, 발산역 1번 출구 인근 광장에서 ‘마곡문화거리 버스킹 – 플레이 온 마곡(Play On! Magok)’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날 행사에는 약 500여 명의 시민이 운집해 거리공연을 함께 즐기며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거리의 탄생을 함께 축하했다.
이번 거리공연은 단순한 퍼포먼스를 넘어, 지역 예술인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시민들에게는 일상 속에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시도로 기획됐다. ‘플레이 온 마곡’이라는 이름처럼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마곡 거리 곳곳에서 펼쳐지며, 마치 도시 전체가 하나의 무대가 되는 듯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 ‘마곡문화거리 버스킹, 플레이 온 마곡(Play On! Magok)’ 개막 ©송정숙 기자 |
버스킹과 함께하는 금·토 저녁, 마곡의 밤이 특별해진다
‘플레이 온 마곡’은 개막일을 시작으로 5월 10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7시 30분, 토요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운영된다. 공연 장소는 발산역 1번 출구 앞 광장이며, 우천 시에는 발산역 지하 광장에서 진행된다. 이 시기에 마곡을 찾는다면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열린 무대가 기다리고 있다.
공연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장르를 다양화했다. 벌룬쇼와 마술 같은 퍼포먼스부터 대중가요, 뮤지컬 넘버, 클래식 기악 연주 등 장르 구분 없이 폭넓은 프로그램이 구성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젊은 층, 어르신까지 모두가 흥미롭게 참여할 수 있다.
특히 개막일에는 벌룬쇼와 노래 공연이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었고, 진교훈 강서구청장도 현장을 찾아 시민들과 함께 공연을 즐기며 버스킹의 시작을 응원했다. 그는 “마곡문화거리라는 이름에 걸맞게 알차고 다채로운 공연으로 준비했다”며 “문화예술이 일상이 되는 도시, 문화공연이 넘치는 강서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 예술인의 등용문, 16대 1 경쟁률 뚫고 선정된 실력파
이번 버스킹의 또 다른 특징은 ‘지역 예술인 중심의 무대 구성’이다. 공연팀 모집에는 총 239팀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15팀이 최종 선정되었다. 무려 16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 속에서 선정된 이들은 탄탄한 실력은 물론, 지역 문화 활성화에 대한 열정까지 겸비한 예술인들이다.
특히 이 중 10개 팀은 강서 지역 예술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에게는 단순한 공연을 넘어 자신의 예술 세계를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강서구는 이러한 예술인들의 지속 가능한 활동을 위한 무대를 앞으로도 꾸준히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 [코리안투데이] ‘마곡문화거리 버스킹, 플레이 온 마곡(Play On! Magok)’ 개막 © 송정숙 기자 |
예술의 거리에서 열리는 문화 플리마켓과 주민참여형 이벤트
버스킹 외에도 공연 현장 주변에서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함께 운영되어 시민들의 즐거움을 더했다. 무대 옆 공간에서는 지역 예술인들의 손길이 닿은 작품들을 판매하는 플리마켓이 열려, 공연을 즐기며 일상 속에서 예술 작품을 소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강서의 대표적 인물로 꼽히는 조선 후기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의 작품 ‘양천 8경’을 시민들과 함께 그리는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함께 열렸다. 참여자들은 지역 문화유산에 대해 배우고, 직접 손으로 그림을 그리며 문화적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을 경험했다.
‘마곡문화거리 버스킹’은 단순한 문화행사를 넘어, 강서구가 지향하는 ‘문화로 숨 쉬는 도시’의 비전을 담고 있다. 도심 한복판에서 누구나 편하게 예술을 만나고, 지역의 예술인들이 자신의 무대를 펼칠 수 있는 구조는 강서구가 추구하는 문화자치의 핵심 철학과 맞닿아 있다.
문화도시 강서를 향한 발걸음, 이제는 거리에서 시작된다
마곡은 최근 서울 서남권의 대표 신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는 지역으로, 교통과 생활 인프라뿐 아니라 문화 콘텐츠의 집적도에서도 점차 위상을 높이고 있다. ‘플레이 온 마곡’은 이러한 마곡의 변화에 문화적 깊이를 더하고, 지역 주민은 물론 외부 방문객에게도 마곡의 새로운 얼굴을 소개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강서구는 연중 다양한 거리문화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계절마다 변화하는 테마와 장르별 프로그램을 구성해 주민들이 계절의 변화만큼 문화의 다채로움도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주민 제안형 공연 프로그램을 활성화해, 주민 스스로가 축제를 기획하고 즐기는 구조도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문화도시로의 전환은 단순히 공연 한두 편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매주 반복되고, 시민과 함께하는 참여형 무대, 그리고 예술인을 품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강서구는 이번 ‘마곡문화거리 버스킹’을 그 첫 단추로 삼아, 일상이 예술이고 거리가 공연장이 되는 도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도시의 숨결에 문화의 리듬을 더하는 마곡, 그곳에서 울려 퍼지는 버스킹의 멜로디가 또 하나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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