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30일,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기술 투자자 메리 미커가 6년 만에 발표한 ‘AI 트렌드 보고서’는 인공지능 산업의 급속한 성장과 함께 드러나는 수익성 문제를 지적하며 업계에 경고를 보냈다. 특히, 오픈AI와 같은 선두 기업들이 높은 개발 비용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후발 주자들에게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 [코리안투데이] 챗GPT 사용자, 구독자, 수익 성장 그래프 (사진=본드) © 변아롱 기자 |
미커는 보고서에서 챗GPT가 출시 17개월 만에 8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사례를 들며, AI 기술의 채택 속도가 모바일, 소셜, 클라우드 컴퓨팅 등 기존 기술을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AI 기업들의 수익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오픈AI, 앤트로픽, xAI 등 주요 AI 기업들은 연간 약 12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이를 위해 약 950억 달러의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높은 개발 비용과 운영 비용이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커는 보고서에서 “비즈니스 모델이 아직 유동적이며, 맞춤형 사례에 맞춰 훈련한 더 작고 저렴한 모델이 등장하면서, 모든 상황에 맞는 단일 LLM 접근 방식에 대한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의 딥시크(DeepSeek)와 같은 기업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고성능 모델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딥시크는 2025년 1월, 오픈AI의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가진 ‘DeepSeek-R1’을 공개하며 주목을 받았다.
오픈AI는 2024년 약 37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2025년에는 이를 116억 달러로 늘릴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에도 불구하고, 2024년 약 50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커는 “현재 AI를 열망하는 기업들이 수익 창출 방정식에서 어느 쪽에 서게 될지는 오직 시간만이 알려줄 것”이라며, 투자자들에게 리스크를 분산하고 신중한 접근을 권고했다.
AI 산업은 전례 없는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수익성 확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오픈AI와 같은 선두 기업들도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지 못할 경우, 후발 주자들에게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경고는 업계 전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향후 AI 산업의 승자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수익성 확보 능력에 달려 있을 것이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