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니에르병과 난청 – 어지럼증과 함께 찾아오는 특별한 난청
메니에르병과 난청 – 어지럼증과 함께 찾아오는 특별한 난청
📅 2025년 10월 ✍️ 지승주 센터장 ⏱️ 9분 읽기
“갑자기 세상이 빙빙 돌면서 귀가 먹먹해지더니 소리가 잘 안 들려요. 그런데 어지럼증이 가라앉으니까 청력이 조금 나아졌어요. 이게 뭔가요?” 40대 직장인 김 씨의 호소입니다.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과 함께 나타나는 특별한 형태의 난청을 유발하는 내이 질환입니다. 이전 시간에 다룬 중이염과는 달리, 내이의 압력 증가로 인해 발생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오늘은 메니에르병이 청력에 미치는 영향과 올바른 관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메니에르병이란? – 내이의 고혈압
메니에르병은 1861년 프랑스 의사 메니에르(Prosper Ménière)에 의해 처음 기술된 질환으로, 내이의 내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하여 발생하는 내림프수종이 주된 원인입니다. 이를 ‘귀의 고혈압’이라고도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 내림프수종의 메커니즘
• 정상 상태: 내림프액의 생성과 흡수가 균형을 이룸
• 메니에르병: 내림프액 흡수 장애로 압력 증가
• 결과: 달팽이관과 전정기관의 기능 이상 발생
• 증상: 어지럼증, 난청, 이명, 이충만감의 4대 증상
 [코리안투데이] 18-1. 정상 내이 vs 메니에르병 내이 비교도 © 지승주 기자 |
메니에르병의 4대 증상 – 복합적인 감각 이상
🌀 어지럼증
• 회전성 현기증
• 20분~24시간 지속
• 구토, 메스꺼움 동반
👂 난청
• 저주파수부터 시작
• 변동성 청력 손실
• 점진적 악화
🔔 이명
• 저주파수 윙윙거림
• 발작 시 심해짐
• 지속적 발생
🤏 이충만감
• 귀가 막힌 느낌
• 압박감, 팽만감
• 전조 증상으로 나타남
증상의 진행 패턴
📈 메니에르병 발작의 전형적 경과
- 전조기 (수분~수시간): 이충만감, 저주파수 이명 시작
- 급성기 (20분~24시간): 심한 어지럼증과 청력 저하
- 회복기 (1~3일): 어지럼증 호전, 청력 부분 회복
- 간헐기 (주~개월): 증상 완전 소실 또는 잔여 증상
 [코리안투데이] 18-2. 메니에르병 4대 증상 인포그래픽 © 지승주 기자 |
메니에르병성 난청의 특별한 특징
1. 저주파수 난청으로 시작
메니에르병으로 인한 난청의 가장 특징적인 점은 저주파수(125-500Hz) 영역부터 청력 손실이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내림프수종이 달팽이관의 첨부(apex)에 먼저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 주파수 영역 | 초기 메니에르병 | 진행된 메니에르병 |
|---|---|---|
| 저주파수 (125-500Hz) |
심한 손실 40-60dB |
중도~고도 손실 60-80dB |
| 중주파수 (1000-2000Hz) |
경미한 손실 10-30dB |
중등도 손실 40-60dB |
| 고주파수 (4000-8000Hz) |
정상~경미 0-20dB |
중등도 손실 30-50dB |
2. 변동성 난청 (Fluctuating Hearing Loss)
⚡ 메니에르병 난청의 독특한 패턴
• 청력 급격히 악화
• 20-40dB 추가 손실
• 소리가 왜곡되어 들림
• 청력 부분적 회복
• 10-20dB 개선
• 완전 정상으로는 돌아가지 않음
• 점진적 청력 악화
• 10-15년 후 중도~고도 난청
• 변동성 감소, 고정성 난청
 [코리안투데이] 18-3. 저주파수 난청 청력도 그래프 © 지승주 기자 |
중이염성 난청 vs 메니에르병성 난청
| 구분 | 중이염성 난청 | 메니에르병성 난청 |
|---|---|---|
| 난청 유형 | 전음성 난청 | 감각신경성 난청 |
| 발생 부위 | 외이, 중이 | 내이 (달팽이관) |
| 주요 증상 | 귀 통증, 분비물 | 어지럼증, 이명 |
| 청력 패턴 | 전 주파수 균등 손실 | 저주파수 우세 손실 |
| 변동성 | 염증 정도에 따라 변화 | 발작성 악화-회복 반복 |
| 회복 가능성 | 치료 시 90-95% 회복 | 점진적 악화, 부분 회복 |
메니에르병의 진단
진단 기준
🔍 메니에르병 확정 진단 기준 (2015년 개정)
- 최소 2회 이상의 자발적 회전성 어지럼증 (20분~12시간 지속)
- 청력검사로 확인된 저주파수 또는 중주파수 감각신경성 난청
- 어지럼증 발작과 연관된 이명 또는 이충만감
- 다른 전정 질환으로 설명되지 않는 증상
진단 검사
📋 필수 검사 항목
순음청력검사
- 저주파수 난청 확인
- 변동성 패턴 관찰
- 정기적 추적 관찰
전정기능검사
- 비디오안진검사
- 칼로리검사
- 회전의자검사
영상검사
- MRI (뇌종양 배제)
- 내이 MRI (내림프수종)
- 혈액검사 (자가면역)
치료와 관리
급성기 치료
🚨 어지럼증 발작 시 응급 처치
• 전정억제제 (메클리진)
• 항구토제 (온단세트론)
• 진정제 (로라제팜)
• 안정된 자세 유지
• 충분한 수분 공급
• 어두운 곳에서 휴식
• 정맥 수액 요법
• 스테로이드 주사
• 증상 모니터링
만성기 관리
| 치료 방법 | 약물/시술 | 효과 |
|---|---|---|
| 약물 치료 | 베타히스틴, 이뇨제 | 발작 빈도 60-70% 감소 |
| 고실내 주입술 | 스테로이드, 겐타마이신 | 어지럼증 80-90% 개선 |
| 수술적 치료 | 내림프낭 감압술 | 어지럼증 70-80% 완치 |
청력 재활과 보청기
메니에르병 환자를 위한 보청기 선택
🎧 보청기 fitting 시 고려사항
• 저주파수 우선 증폭
• 가변적 증폭 설정
• 소음 감소 기능
• 다중 프로그램 설정
• 자동 환경 인식
• 원격 조정 가능
• 이명 마스킹 기능
• 백색소음 발생
• 음향 치료 프로그램
생활 관리와 예방
💡 메니에르병 관리의 핵심
🧂 저염식 식단
• 하루 1.5-2g 이하 섭취
• 가공식품 피하기
• 천연 향신료 활용
• 충분한 수분 섭취
😌 스트레스 관리
• 규칙적인 수면
• 명상, 요가
• 적당한 운동
• 심리 상담
🚫 금기사항
• 과도한 카페인
• 알코올 섭취
• 흡연
• 급격한 자세 변화
 [코리안투데이] 18-4. 메니에르병 생활관리 인포그래픽 © 지승주 기자 |
정기 추적 관찰의 중요성
📅 추적 관찰 일정
- 초기 3개월: 매월 청력검사 및 증상 평가
- 안정기: 3-6개월마다 정기 검진
- 악화 시: 즉시 내원하여 치료 조정
- 보청기 사용자: 3개월마다 재조정
메니에르병, 조기 관리가 청력 보존의 열쇠
어지럼증과 함께 찾아오는 청력 변화를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적절한 치료와 생활 관리로 발작을 예방하고 청력 악화를 늦출 수 있습니다.
변동성 난청의 패턴을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하며: 어지럼증 너머의 청력 보호
메니에르병은 단순한 어지럼증 질환이 아닙니다. 내이의 복잡한 병리 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은 적절한 관리 없이는 점진적으로 악화되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기에 진단받고 체계적으로 관리한다면 발작 빈도를 줄이고 청력 악화를 늦출 수 있습니다. 특히 저염식 식단과 스트레스 관리는 약물 치료와 함께 메니에르병 관리의 핵심입니다. 변동성 난청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한 보청기를 사용한다면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난청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다양한 난청의 원인을 살펴본 만큼, 이제는 예방에 중점을 둔 실천적인 생활 지침을 함께 나누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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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주 센터장
스타키 보청기 종로센터 센터장
15년 경력의 의학 전문 칼럼니스트
난청 재활 및 보청기 fitting 전문가
코리안투데이 건강칼럼 | 소리의 재발견 – 난청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
본 칼럼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청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시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나 청각 전문가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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