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열 Utopia 명상전, 한국미술의 본질을 묻다

왕열 Utopia 명상전, 한국미술의 본질을 묻다
✍️ 기자: 김현수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한 왕열 Utopia 명상전은 K-미술의 정체성을 깊이 탐구하는 기획초대전이다. 이 전시는 명상이라는 주제를 회화로 풀어내며, 한국미술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작가 왕열은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이번 전시를 개최하게 되었다며, “30년 전 이 공간을 꿈꾸며 지켜본 기억이 현실이 됐다”고 감회를 밝혔다.

 

 [코리안투데이] 30년의 기다림, 세종문화회관에서 실현된 작가의 꿈  © 김현수 기자

 

개막행사는 단국대학교 조세연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고, 기산 정명희와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이승민 의장의 축사가 이어졌으며, CAST/PLAYER 현악 앙상블의 공연으로 전시의 문을 열었다. 전시장은 행사 시작 전부터 관람객들로 북적였고, 작품을 통해 전달되는 정적인 사유의 힘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코리안투데이] 명상 회화로 구현한 현대인의 초상과 내면 세계  © 김현수 기자

 

왕열의 작품은 붓질을 최소화하고 여백을 극대화하며 관람자의 상상력에 새로운 공간을 열어주는 ‘명상 회화’의 미학을 구현한다. 작가는 말의 형상을 통해 인간의 초상을 은유하며, 그것을 통해 현실과 내면의 세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다리가 길게 늘어난 말은 인간의 명상적 존재로 재해석된다. 작가는 이를 통해 “현대인의 초상”을 화폭 위에 그려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코리안투데이] 한국미술의 본질, 다섯 가지 철학적 요소로 재해석  © 김현수 기자

 

전시는 ‘기운생동’, ‘스밈과 번짐’, ‘시적인 여백’, ‘상징’, 그리고 ‘여백의 미’라는 다섯 가지 핵심 요소로 한국미술의 정신적 정체성을 표현한다. 말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헌신, 삶, 자아성찰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이 같은 요소는 붉은 실크와 청색 음영을 통해 시각적 언어로 구체화된다. 특히, 여백은 단순히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사유의 무대이자 내면적 울림의 공간으로 작용한다.

 

 [코리안투데이] 예술을 통한 나눔의 실천, 감사의 미학으로 빛난 전시  © 김현수 기자

 

왕열 Utopia 명상전은 예술을 통해 감사의 마음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작가는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작품을 선물로 전하겠다”고 밝히며, 나눔의 미학을 실천했다. 이는 단순한 회화 전시를 넘어 공동체적 가치와 예술의 윤리를 강조하는 행위로 해석된다.

 

 [코리아투데이] K-미술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 여백 속에 답을 담다  © 김현수 기자

 

이번 전시는 10월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이어지며, K-미술의 방향성과 한국미술의 본질을 되짚는 데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왕열의 작품은 그 자체로 관람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한국미술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 답은 캔버스의 여백, 혹은 고요히 서 있는 말의 눈빛 속에 이미 존재할지 모른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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