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극 ‘님의 길’, 원주 역사 속 세 왕비의 운명을 무대에 올리다

낭독극 ‘님의 길’이 12월 17일 어울림소극장에서 열린다. 광해에서 인조로 이어지는 격동의 시대, 원주가 낳은 세 왕비의 운명을 통해 인간의 도리와 권력의 허무를 묻는다.

 

낭독극 ‘님의 길’이 조선 후기 격동의 역사를 배경으로 원주 시민들을 만난다. 희곡 님의 길은 광해군에서 인조로 이어지는 혼란의 시대를 살아간 인물들의 운명을 통해 인간의 도리와 권력의 허무, 그리고 여성의 인내와 존엄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작품이다.

 

 [코리안투데이] 낭독극 ‘님의 길’, 원주 역사 속 세 왕비의 운명을 무대에 올리다 © 이선영 기자

이번 낭독극 ‘님의 길’은 원주가 낳은 세 왕비의 뒤엉킨 운명과 인목왕후가 겪어야 했던 인고의 시간을 중심 서사로 삼는다. 작품은 단순한 역사 재현을 넘어, 역사 속 여성들이 감내해야 했던 침묵과 희생을 무대 위 언어로 되살린다. 특히 흥원창이라는 역사적 공간을 상징적으로 호출하며, 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난 존재들의 목소리를 관객에게 조용히 건넨다.

 

낭독극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배우들의 절제된 대사 전달과 감정 표현을 통해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화려한 무대 장치 대신 언어와 호흡에 집중함으로써, 희곡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드러내는 것이 특징이다. 낭독극 님의 길은 관객으로 하여금 역사적 사건을 현재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이번 공연은 역사와 문학, 연극이 만나는 지점에서 원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되새기는 의미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지역의 역사 자원을 바탕으로 한 창작 공연은 지역 문화예술의 깊이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낭독극 님의 길은 과거의 이야기를 오늘의 질문으로 확장시키며 관객과의 사유를 시도한다.

 

공연은 2025년 12월 17일 오후 7시, 어울림소극장에서 열린다. 어울림소극장은 가톨릭센터 뒤편에 위치해 있으며, 소규모 극장의 특성을 살린 밀도 높은 공연 관람이 가능하다. 역사와 인간의 본질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이번 낭독극은 연말을 맞아 깊이 있는 문화 향유를 원하는 관객들에게 특별한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낭독극 ‘님의 길’은 권력 앞에서 흔들리는 인간의 선택과, 그 속에서도 꺾이지 않는 여성의 인내를 조명하며 관객 각자에게 묵직한 질문을 남긴다. 원주에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지역 문화예술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선영 기자: wonju@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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