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성능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겨냥한 ‘제미나이 2.0′ 모델을 공개하며 치열한 경쟁에 불을 지폈다. 이번 발표는 AI 산업 전반에 걸친 비용 절감 트렌드를 반영하며, 특히 딥시크와 오픈AI 등 경쟁 업체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 [코리안투데이] 이미지출처: 구글 © 송정숙 기자 |
구글은 2월 6일(현지시간) 새로운 AI 모델 라인업인 ‘제미나이 2.0’ 제품군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에서는 대규모 반복 작업에 최적화된 ‘제미나이 2.0 플래시‘, 코딩 성능을 강화한 ‘제미나이 2.0 프로 실험 버전‘, 그리고 가장 비용 효율적인 ‘제미나이 2.0 플래시 라이트’ 등 세 가지 모델이 포함됐다.
제미나이 2.0 플래시는 구글의 AI 애플리케이션(앱)에 탑재돼 누구나 사용할 수 있으며, 프로 실험 버전과 플래시 라이트 모델은 개발자를 위한 ‘구글 AI 스튜디오’와 기업 고객을 위한 ‘버텍스 AI’를 통해 미리보기 형태로 제공된다. 특히 플래시 라이트 모델은 플래시보다 더 가벼운 버전으로, 구글이 “가장 비용 효율적인 모델“이라고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 [코리안투데이] 출처: 구글 © 송정숙 기자 |
AI 시장은 최근 비용 절감과 성능 최적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등장한 딥시크(DeepSeek)의 AI 모델이 가격 대비 성능에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면서, 구글과 오픈AI 등 주요 AI 기업들이 이에 대응하는 새로운 모델을 연이어 출시하는 상황이다. 이번에 공개된 제미나이 2.0 플래시 라이트는 100만 토큰당 0.019달러의 비용이 소요되며, 이는 딥시크(0.014달러)와 유사한 수준이다. 반면, 오픈AI의 저비용 모델인 GPT-4 Turbo의 비용(0.075달러)과 비교하면 훨씬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구글의 발표가 비용 절감에 중점을 둔 AI 업계의 경쟁이 본격화되는 신호로 보고 있다.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자사의 인공지능 추론 모델 ‘알(R)1’을 공개하며 저렴한 비용으로도 기존 생성형 모델과 견줄 수 있는 성능을 선보인 바 있다. 이에 따라 오픈AI, 구글, 딥시크 등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한편, 구글은 제미나이 2.0 모델을 다양한 서비스와 연동해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제미나이 2.0 프로 실험 버전은 구글 AI 스튜디오와 버텍스 AI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유료 가입자인 어드밴스드 이용자는 제미나이 앱을 통해 해당 모델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유튜브, 구글 검색, 구글 지도 등과 연계되는 AI 기능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AI 시장에서의 경쟁이 점차 심화되는 가운데, 비용 절감과 성능 최적화라는 두 가지 요소가 AI 모델의 핵심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구글의 제미나이 2.0 모델이 이러한 트렌드 속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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