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가 처음 출시된 지 2년이 지난 지금, 인공지능(AI) 산업의 최대 수혜자는 예상 외의 기업으로 나타났다. 오하이오에 본사를 둔 냉각 기술 기업 ‘Vertiv Holdings’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ChatGPT 출시 이후 AI 열풍이 시작되며 주목받은 많은 대기업들 중에서도 Vertiv는 무려 861%라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코리안투데이] ChatGPT 로고 © 현승민 기자 |
Vertiv는 AI와 대형 언어 모델(LLM) 구축을 위한 데이터센터의 냉각 장비와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AI 기술 발전으로 전력 소모가 큰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Vertiv의 기술력이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Jefferies의 분석에 따르면, 2023년 Vertiv의 주가는 165% 상승했으며 2024년 들어서만 회사 규모가 3배 이상 성장했다.
Vertiv의 CEO 지오다노 알베르타치는 최근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로 인해 데이터센터 산업의 수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우리는 이 분야에서 강력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미래가 매우 밝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AI 기술의 발전은 Vertiv뿐만 아니라 Nvidia와 같은 기술 대기업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Nvidia는 ChatGPT 출시 이후 주가가 722% 상승하며 업계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다. Nvidia의 그래픽 처리 장치(GPU)는 AI 기술의 핵심인 대형 언어 모델을 뒷받침하며 AI 기술 발전의 근간이 되고 있다.
또한 AMD와 Broadcom도 각각 90%와 208%의 주가 상승을 기록하며 AI 산업의 또 다른 주요 수혜자로 떠올랐다. 반면, Jefferies가 선정한 ‘매그니피센트 세븐’ 기업들(Microsoft, Apple, Tesla, Meta, Amazon, Alphabet)은 평균 203%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반도체 업계의 평균 성장률인 77%를 훌쩍 넘어섰다.
Vertiv와 함께 AI 열풍의 숨은 수혜자로 주목받는 또 다른 기업은 Modine Manufacturing이다. 이 회사는 공기 냉각 기술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지난 2년간 주가가 550% 상승했고, 2024년 들어서도 두 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모든 기업이 AI로 혜택을 누린 것은 아니다. 교육 기술 플랫폼 Chegg와 일부 콜센터 기업들은 AI로 인해 위협받고 있으며, 특히 Chegg는 학생들의 학습 패턴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Intel은 주가가 19% 하락하며 AI 산업에서의 존재감을 잃고 있는 모습이다.
AI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관련 산업의 수혜 기업과 패배 기업 간의 격차는 점차 커지고 있다. 앞으로도 AI 관련 기술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은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Vertiv와 같은 숨은 강자가 또 다른 성장 스토리를 이어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