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이 전통 식문화 계승과 농가 소득 창출을 동시에 겨냥한 뜻깊은 행사를 개최했다. 옹진군은 지난 4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백령면 농특산물가공지원센터에서 전통장류연구회원들과 함께 ‘장 가르기’ 행사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백령면 전통장류연구회가 주축이 되어 직접 담근 전통장을 된장과 간장으로 분리하는 ‘장 가르기’ 전통 제조 과정을 재현한 것으로, 지역에서 생산된 백령도산 콩을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사용된 메주는 지난 2월 백령도 콩으로 직접 만든 435개로, 약 50일간의 정성 어린 숙성을 거쳐 장으로 가르는 본격적인 과정에 돌입했다.
‘장 가르기’는 숙성된 메주를 꺼내 된장으로 분리하고, 동시에 간장을 끓여내는 전통 방식으로, 조상의 지혜와 손맛이 그대로 담긴 우리 고유의 식품 문화를 체험하고 계승할 수 있는 중요한 절차다. 연구회원들은 현장 체험을 통해 직접 손으로 장을 가르며 전통장 제조 기술을 익히는 기회를 가졌고, 이 기술을 향후 특산품 개발과 농가 소득 창출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코리안투데이] 백령도의 손맛 담은 ‘장 가르기’ © 김미희 기자 |
한 연구회원은 “전통 방식 그대로 장을 담그고 가르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며 “백령도 전통장이 전국적으로 사랑받는 특산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장 제조를 넘어 전통식품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높이고, 전통장 제조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의 장으로도 의미가 깊다. 박현주 옹진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이번 장 가르기 행사는 교육적 의미가 큰 체험이자, 향후 전통장 판매로 농가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옹진군은 앞으로도 지역 특산물과 전통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전통식문화의 가치를 더욱 널리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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