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현대인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시간’이다. 그러나 그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건강’이다. 빠르게 소비되고, 인스턴트화된 현대 사회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체력 저하, 소화 장애, 만성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그렇다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우리는 건강을 챙길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자연스러운 해답 중 하나가 바로 ‘마크로비오틱’ 식생활이다.
마크로비오틱은 동양의 음양론과 자연의 섭리에 따라 균형 잡힌 식사를 추구하는 건강 철학이다. 현대 의학이 질병의 ‘치료’에 집중한다면, 마크로비오틱은 건강의 ‘예방’과 ‘유지’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코리안투게이] 마크로비오틱에서의 식단의 음양 구분 @이양지의 부엌학교 제공 |
하지만 마크로비오틱 식단은 종종 “준비가 복잡하다”는 인식을 동반한다. 전통 방식은 오랜 조리 시간과 복잡한 재료 구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많은 현대인들은 이 좋은 식사법을 ‘좋은 건 알지만 실천하기 어렵다’고 느낀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간편한 마크로비오틱 레시피’가 주목받고 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식단을 실천하고 있으며, 왜 현대인에게 적합한 식사법으로 떠오르고 있을까? 정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바로 아침 출근 전에, 점심 도시락 준비에, 저녁 한 그릇 식사로도 충분한 레시피들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표적인 간편 메뉴로는 ‘현미밥+된장국+볶은 김치’ 조합이 있다. 이 구성은 통곡물, 발효식품, 채소라는 마크로비오틱의 3대 핵심을 간결하게 담아낸다. 여기에 고구마줄기나 브로콜리를 살짝 쪄서 곁들이면 자연스럽게 음양의 균형까지 고려할 수 있다.
또 다른 예로는 ‘통밀빵+마늘후무스+해조류샐러드’ 같은 퓨전 메뉴도 있다. 이는 재료 선택에 따라 바쁜 직장인도 아침 10분 안에 준비할 수 있으며, 휴대성과 영양 균형을 동시에 갖춘 구성이다.
‘언제’ 실천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하루 한 끼부터”라는 답이 적절하다. 꼭 세 끼 모두를 바꾸지 않아도 된다. 아침은 바빠서 건너뛸 수 있어도, 저녁 한 끼만이라도 마크로비오틱식으로 조절한다면 체내 균형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야근 후 과식이나 배달음식으로 고생한 위장을 회복시켜주는 데 탁월하다.
‘어디서’ 준비하느냐는 문제도 더 이상 장애물이 아니다. 요즘은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유기농 통곡물, 저염 된장, 국산 김, 손질된 해조류 등 마크로비오틱에 적합한 재료들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심지어 도시락 형태로 준비된 마크로비오틱 밀박스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어, 외식이 잦은 직장인들에게도 좋은 선택지가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시작하느냐다. 처음에는 ‘완벽하게’ 하려고 애쓰기보다, 부담 없는 조합으로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현미밥 위에 삶은 콩을 얹고, 참기름을 살짝 두른 다음, 양배추나 시금치를 곁들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한 끼가 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먹는 것’에 대한 인식도 바뀌게 된다. 자극적인 맛보다 재료 본연의 풍미를 즐기는 미각으로 바뀌고, 배가 부르기보다는 ‘편안해지는’ 식사를 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마크로비오틱은 ‘정성 들여야만 가능한 식단’이 아니라, ‘마음을 담으면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건강법’이다. 현대의 바쁜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조리 시간과 방식을 간소화하면서도 철학과 원칙을 지켜나간다면, 누구나 마크로비오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먹는 것이 나를 만든다.” 이 오래된 격언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오늘 저녁, 간편한 마크로비오틱 한 끼로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