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사람이 살만한 아름다운 세상

 

작은 친절이 만들어낸, 오늘의 기적

 

버스 안, 아침 출근길.
복잡한 하루의 시작 속에서 문득 마음을 멈추게 하는 장면 하나를 마주했습니다.

조그마한 체구의 여중생이 버스에 오르며 지갑 속 교통카드를 찍는데, “잔액 부족”이라는 전자음이 낯설게 울렸습니다. 순간 당황하며 뒤를 돌아보던 그 아이 앞에, 조용히 손을 내미는 한 아주머니가 계셨습니다.
“학생, 이 카드로 찍어요.”
따뜻한 말 한마디와 함께 건넨 손길에, 학생의 두 눈은 놀라움과 감사로 가득 찼습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순간입니까.
화려하지 않고, 특별하지 않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과 배려는 무엇보다 값졌습니다.

  [코리안투데이] 사진 버스카드를 건네여주시는 아름다운 아주머니 © 박수진 기자

 

요즘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쏟아지는 부정적인 뉴스에 둘러싸여 삽니다. 폭력, 혐오, 무관심… 때로는 이 세상이 너무 삭막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요. 하지만 이 작은 장면 하나가 말해줍니다.
아직도, 사람은 사람을 위할 줄 아는 존재라는 것.

도움을 받은 여학생은 아마 그날 하루를 전혀 다른 마음으로 보냈을 것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또 누군가에게 같은 따뜻함을 나눠줄 수 있겠지요. 그렇게 작은 친절은 또 다른 친절로 이어지고, 세상은 조금씩 따뜻해집니다.

우리는 거창한 선행보다도, 일상 속 사소한 배려에서 진짜 인간다움을 느낍니다.
잠시 눈을 들어 주위를 바라보면, 누군가의 짐을 들어주는 손길, 문을 잡아주는 따뜻한 뒷모습, 지하철에서 자리를 양보하는 눈빛들이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런 순간들이야말로 우리가 아직 ‘사람 사는 세상’에 살고 있음을 증명해줍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원장님도, 어쩌면 오늘 누군가에게 그런 따뜻함이 되어주실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이 칼럼의 의미는 이미 현실이 된 것입니다.

우리 사회가 더 따뜻하고 품위 있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거창한 캠페인이 아닙니다.
말 한마디의 온기, 손 내미는 용기, 서로를 향한 작은 배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만들어갈 ‘아름다운 세상’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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