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형 미래차 산업, 종합계획으로 미래를 설계한다

 

 

전북자치도가 ‘미래차 중심지’로의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전북은 최근 ‘전북특별자치도 미래자동차 및 부품산업 육성과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오는 2025년 말까지 ‘미래자동차 부품산업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여 체계적인 정책 로드맵을 완성할 예정이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급변하는 가운데, 도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구조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다.  

 

이번 종합계획은 △산업기반 구축 △기술개발 △전문인력 양성의 세 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북의 지리적·산업적 특성에 기반하여 맞춤형으로 추진된다. 먼저 산업기반 구축 분야에서는 기존에 조성된 미래모빌리티 테크센터, 새만금 자율운송 인프라, 수소상용차 신뢰·내구 검증센터, 특장차 종합지원센터 등의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계하여 미래차 산업의 중심 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지난 4전북소재 중소기업 간담회 이후, 관계자들이 기술시설을 견학하고 있다  © 강정석 기자

 

기술개발 부문에서는 전북이 국내 중대형 상용차 생산의 97%를 담당하고 있는 산업 중심지임을 기반으로, 장거리 운행이 가능한 고효율 친환경 상용차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특히 전기상용차를 넘어 수소연소엔진과 수소연료전지를 연계한 차세대 기술 개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며, 2026년부터는 ‘수소연소 엔진형 대형트럭 기반 특장시스템 기술개발 및 실증사업’을 통해 산업구조 전환의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돌입할 예정이다.  

 

전문기술인력 양성 역시 중요한 축이다. ‘중견기업-지역 혁신 얼라이언스 지원사업’을 통해 2025년부터 2029년까지 총 54억 원을 투입, 매년 30명의 고급 모빌리티 및 이차전지 분야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이는 기술 수요와 산업 현장의 인력 수요 간의 간극을 해소하고, 산업 지속성장을 위한 핵심 기반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군산, 완주, 김제 등 도내 산업거점을 중심으로 구축되는 미래차 산업벨트다. 군산은 전기버스와 전기트럭 등 친환경 상용차 생산기반 확대와 자율주행 실증 인프라를 갖춘 도시로 육성되며, 완주는 수소상용차의 생산과 활용까지 아우르는 수소차 전주기 생태계를 마련한다. 김제는 전국 최초의 특장차 전문단지를 기반으로 국내 유일의 특장차 산업 중심지로 성장할 채비를 마쳤다.  

 

이외에도 전북자치도는 국가의 ‘친환경자동차 기본계획’과 발맞춰 경형 전기화물차 및 중대형 수소화물차를 통한 친환경 물류 공급망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실생활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상용차 개발을 통해 친환경 산업 생태계를 선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한다는 복안이다.  

 

신원식 전북자치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전북의 자동차 산업은 오랫동안 지역 경제의 버팀목이었으나, 내연기관에 머물러서는 미래 생존이 어렵다”며 “친환경차 중심의 산업 전환을 통해 기술과 인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제도 정비, 인프라 확충, 정책 추진 등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전북의 미래차 산업이 국가 경쟁력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북의 이 같은 전략은 단순한 산업 전환을 넘어, 지역 균형발전과 국가 전략산업 육성이라는 두 가지 축을 동시에 실현하려는 의지를 반영하고 있다. 빠르게 다가오는 미래차 시대, 전북의 도전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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