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에서 선보인 가정용 인지훈련 프로그램 ‘가치해요‘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해법으로 떠오르며 지역 사회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는 기존의 시설 중심, 대면 중심의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넘어선 혁신적인 시도로 평가받으며, 많은 이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동대문구치매안심센터 직원이 어르신들에게 ‘가치해요‘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모습(사진제공: 동대문구청) ⓒ 박찬두 기자 |
‘가치해요‘는 ‘가정에서 치매 예방해요‘라는 따뜻한 의미를 담고 있는 프로그램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집에서도 편리하게 전문적인 인지 강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참여자들은 프로그램 키트에 포함된 QR코드북(스마트폰 등으로 스캔하면 특정 웹사이트나 정보로 연결되는 코드 모음집)이나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유튜브에 접속, 동영상 콘텐츠를 보면서 다양한 활동을 따라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아이디어를 넘어 그 독창성과 효과를 인정받아 지난 3월 7일에는 특허청에 정식으로 상표등록까지 마치는 성과를 거두었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어르신들의 다양한 흥미와 필요를 고려하여 총 다섯 가지 전문 분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먼저, 즐거운 리듬과 멜로디로 마음을 치유하는 음악치료 ‘가치음치‘, 식물을 가꾸며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정서적 안정을 찾는 원예치료 ‘가치원해‘, 다채로운 색감과 표현 활동을 통해 창의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미술치료 ‘가치그림‘, 일상생활과 관련된 여러 가지 과제를 수행하며 인지 기능을 자극하는 작업치료 ‘가치풀이‘, 그리고 신체 활동을 통해 건강을 증진하고 뇌 기능을 활성화하는 운동치료 ‘가치운동‘이 바로 그것이다.
이 모든 콘텐츠는 동대문구치매안심센터 소속의 경험 많은 전문 치료사들이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여 전문성을 더했다. 특히, 각 활동에 필요한 도구와 재료들을 하나의 키트 형태로 제공함으로써 어르신들이 프로그램에 더욱 쉽게 접근하고 깊이 몰입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 점이 돋보인다.
동대문구치매안심센터는 ‘가치해요‘ 프로그램이 처음 개발된 2022년 말부터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정착과 확산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관내 경로당, 도서관, 새마을금고 등 주민들이 일상에서 자주 찾는 약 20여 개의 기관을 직접 방문하여 프로그램 콘텐츠의 활용 방법과 교재 사용법을 상세히 안내하는 찾아가는 교육을 실시했다.
이러한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대학교 캠페인, 주민센터 행사, 지역 축제 등 다양한 연령층의 주민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홍보 활동을 펼쳤다. 이를 통해 ‘가치해요‘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전체에 치매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가치해요‘ 프로그램은 기존의 치매 예방 프로그램이 특정 시설을 방문하거나 정해진 시간에 대면으로 이루어지던 방식에서 벗어나, 각자의 가정이라는 가장 편안한 공간에서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인지훈련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자기주도적 학습(스스로 학습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하여 학습을 수행하는 방식)을 통해 치매 예방 분야에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프로그램 개발 이후 2025년 현재까지 ‘가치해요‘ 유튜브 콘텐츠는 누적 조회수 6만 6000회를 넘어서는 뜨거운 반응을 얻었으며, 관련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수도 550건에 이르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동대문구는 이러한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활용한 실시간 온라인 수업을 도입하고, 도서관 등 공공시설에서의 오프라인 강좌도 더욱 확대하여 공간의 제약 없이 더 많은 주민이 양질의 치매 예방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동대문구의 ‘가치해요‘ 프로그램은 디지털 시대에 발맞춘 혁신적인 접근과 주민 중심의 세심한 운영으로 치매 예방 관리 체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가정에서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이 앞으로 더욱 발전하여 더 많은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 생활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를 기대하며, 치매로부터 안심할 수 있는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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