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8일,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선 피아니스트 한지민의 독주회가 관객들을 음악의 황홀한 세계로 이끌었다. 초여름의 밤, 은은한 달빛 아래 펼쳐진 이번 무대는 그 자체로 마치 꿈처럼 아름답고 따스한 순간이었다.
![]() [코리안투데이] 서정과 기교를 아우른 황홀한 무대 © 김현수 기자 |
한지민의 연주는 손끝에서 시작되었다. 별빛처럼 반짝이는 터치, 그리고 마음의 호수를 잔잔히 흔드는 깊은 울림은 청중을 곧장 몰입하게 했다. 그녀가 풀어내는 음악의 질감은 섬세하면서도 강단 있었고, 그 안에는 묵직한 자신감과 단단한 해석이 담겨 있었다.
이날 프로그램은 P. 쇼엔필드, L. v. 베토벤, A. 스크리아빈, 진은숙 등 대담하면서도 창의적인 레퍼토리로 구성되었으며, 그녀의 예술적 깊이와 해석력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감정을 따라 항해하는 듯한 구성은 청중을 끝없는 여운 속으로 이끌었다.
한지민의 피아노는 그저 악기를 연주하는 것을 넘어, 관객의 영혼을 따스하게 끌어안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소리 하나하나가 진심이 되어 전해졌고, 그 진심은 오늘 밤 모든 이의 가슴을 울렸다.
이 밤의 멜로디는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다. 그것은 단순한 연주를 넘어 마음 깊은 곳을 울리는 ‘시간’이었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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