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히지 않도록” 세종시 첫 무연고자 공영장례, 은하수공원에서 시작

 

세종시가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공영장례를 처음 시행했다. 세종특별자치시시설관리공단 산하 은하수공원이 그 중심에 섰다. 장례는 지난 8일 공단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삶의 마지막마저 혼자가 된 이들에게 존엄한 이별을 선사했다.

 

이번 장례는 세종시 최초의 공영장례라는 점에서 지역 사회의 눈길을 끌었다. 은하수공원은 장례 절차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졌다.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서 정성 어린 배웅으로 고인의 마지막을 존중했다. 조소연 이사장은 “누구든 존엄하게 생을 마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공공이 주도하는 장례문화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

 

 [코리안투데이] 세종시 첫 무연고자 공영장례, 은하수공원에서 시작 © 이윤주 기자

 

공영장례는 연고자 없이 사망하거나 가족이 장례를 포기한 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사회적 예의다. 하지만 이번 사례처럼 지방공단이 주도적으로 장례를 책임진 경우는 드물다. 은하수공원의 이번 시행은 ‘공공성’의 의미를 장례문화까지 확장한 사례로 평가된다.

 

세종시의 인구 증가와 함께 다양한 복지 수요도 늘고 있다. 특히 1인 가구나 고령층이 늘면서 무연고 사망자 수도 증가 추세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이 주도적으로 책임지는 공영장례의 필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은하수공원은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지역형 사회안전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공단은 앞으로도 무연고자, 저소득층을 위한 공영장례를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단순한 장례 지원을 넘어, 시민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존엄한 마지막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은하수공원이 보여준 첫 걸음은 공공이 삶의 끝까지 함께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번 장례는 죽음조차 외면당하는 사회적 약자들에게 위로가 되었고, 공공의 역할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다. 세종시민의 삶 전반을 품는 공단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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