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북한 선수들이 현재 평양에서 사상검열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선수들은 처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 임종훈, 신유빈과 은메달을 차지한 북한 리정식, 김금용 등이 시상대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연합뉴스) ⓒ 박찬두 기자 

데일리NK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단과 선수단은 귀국 이후 평양에서 사상 총화를 받고 있다. 이는 북한이 해외 체류를 비사회주의 문화에 노출되는 행위로 간주하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중앙당, 체육성, 자체 총화 등 세 단계에 걸쳐 사상 총화를 받게 된다.

 

현재 평양에서 진행 중인 중앙당 총화는 당중앙위원회 선전선동부 산하 체육 담당 부서가 주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는 출국부터 귀국까지 전 과정을 조사하고 분석하여 평가한다. 특히, 당의 방침이나 교양 사업과 어긋나는 행동을 한 경우에는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다.

 

 [코리안투데이] 임종훈과 신유빈이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금메달을 획득한 중국의 왕추친-쑨잉사, 은메달을 획득한 북한 리정식-김금용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뉴시스) © 박찬두 기자

이번 올림픽에서 북한 선수들은 한국 및 외국 선수들과 접촉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메달 획득 후 시상대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Z플립6 올림픽 에디션’으로 ‘빅토리 셀피’를 찍는 과정에서 북한 선수들이 한국과 중국 선수들과 함께 셀카를 찍어 주목을 받았다. 이로 인해 부정적인 평가가 담긴 보고서가 당에 제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제가 된 선수는 탁구 혼성 복식에서 은메달을 딴 리정식과 김금용 선수다. 이들은 한국의 임종훈, 신유빈 선수와 중국의 왕추친, 쑨잉샤 선수와 함께 시상대 위에서 셀카를 찍었다. AFP통신은 이 장면을 파리 올림픽 10대 뉴스 중 하나로 선정했지만, 정작 북한에서는 처벌 위기에 놓였다.

 

 [코리안투데이]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한국 임종훈, 신유빈과 은메달을 차지한 북한 리정식, 김금용과 인사하고 있는모습(사진제공: 연합뉴스) © 박찬두 기자

 

보고서에는 북한 당국이 제1적대국으로 규정한 한국 선수들 옆에서 웃는 모습이 문제가 되었다고 전해졌다. 김금용 선수는 셀카를 찍을 때 웃었고, 리정식 선수는 시상대에서 내려온 뒤 다른 나라 선수들을 오랫동안 응시하며 웃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데일리NK는 이들에 대한 처벌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경고나 자기반성으로 마무리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선수들은 내각 체육성 총화에서 올림픽 성적에 대한 평가를 받게 되며, 성적에 따라 표창을 받거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과거에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무보수 노동 처벌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다른 나라 선수와의 접촉이 있었을 경우, 선수들은 자기 비판을 통해 잘못을 반성해야 정치적, 행정적 처벌을 피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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