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는 10월 23일(수) 오후 2시, 정신질환 당사자와 그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 행사인 ‘함께 마주하는 문화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번 문화제는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예술을 통해 당사자와 시민 간의 소통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기획됐다. 국립정신건강센터 곽영숙 센터장은 “예술을 통해 정신장애를 경험한 분들이 자신을 표현하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다”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정신건강 수기 및 청년 중독 예방·회복 공모전 수상작 발표
문화제의 주요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2024 함께해요! 정신건강 수기 공모전’의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지연 씨를 비롯해 우수상 수상자 허유진, 이현아, 김종현 등 10명의 당선자들이 자신들의 정신건강 극복 경험을 진솔하게 공유했다. 이를 통해 정신건강 문제를 극복한 이들의 경험이 사회에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며, 정신질환을 더 이상 숨겨야 할 것이 아닌 나눌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어 가려는 의도를 담았다.
이와 함께 7월부터 9월까지 진행된 ‘청년 중독 예방 및 회복 영상 공모전’의 수상작 10편도 소개되었다. 공모전에서는 중독 예방 및 회복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담은 창의적인 영상들이 선정되었으며, 이를 통해 청년층의 중독 문제를 주제로 한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졌다.
예술로 치유하는 문화 공연, 유진박의 특별 무대
문화제는 예술적 표현을 통해 정신질환을 극복하고 자아를 실현하는 다채로운 공연들로 구성되었다. 특히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의 축하 공연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유진박은 양극성 장애를 극복하며 지속적인 관리 중인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을 통해 감동적으로 전했다. 이 외에도 정신질환 당사자의 가족이 참여한 독무 공연, 발달장애인 클래식 연주단인 ‘비바스트링 콰르텟’의 연주, 그리고 2024년 정신건강 합창경연대회에서 수상한 ‘에스쁘와르 합창단’의 공연이 이어졌다. 당사자와 가족들이 함께 무대에 올라 자아실현을 이루는 모습은 많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치유 농업 프로그램 체험과 다양한 부대행사
행사장 로비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관객들의 참여를 이끌어냈다. 포토존과 캐리커쳐 체험 부스, 그리고 서울특별시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한 치유 농업 프로그램이 주목받았다. 특히 식물의 생애주기를 활용한 인지행동 전략 치유 농업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정신건강 관리의 새로운 방안을 제시했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이번 문화제를 통해 정신질환 당사자와 그 가족이 예술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시민들과 함께 이해와 포용의 장을 만들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곽영숙 센터장은 “앞으로도 이런 문화 행사를 매개로 정신건강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더 많은 소통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함께 마주하는 문화제’는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변화시키고, 당사자들의 예술적 자아실현을 돕는 중요한 문화적 행사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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