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북중국발 드림호 첫 입항 환대행사 개최… 2,600명 크루즈 관광객 상륙으로 지역소비 촉진

인천항, 북중국발 드림호 첫 입항 환대행사 개최… 2,600명 크루즈 관광객 상륙으로 지역소비 촉진

 

인천광역시는 북중국 천진을 출발한 천진동방국제크루즈의 드림(Dream)호가 9월 29일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에 입항함에 따라 북중국발 첫 크루즈 환대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입항은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시행에 맞춰 이뤄진 것으로, 인천을 찾은 중국 크루즈 관광객 약 2,600명이 오전 7시부터 하선해 인천 및 서울 주요 관광지를 둘러본 뒤 당일 천진으로 복귀한다. 스펙트럼오브더시호에 이어 북중국 발 테마크루즈 유치가 연달아 성사되며, 인천항의 동북아 크루즈 허브 경쟁력이 한층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코리안투데이]  인천항, 북중국발 드림호 첫 입항 환대행사 개최… 2,600명 크루즈 관광객 상륙으로 지역소비 촉진  © 임서진 기자

 

드림호는 승객 2,270명과 승무원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루즈 선박으로, 북중국 천진시를 거점으로 2023년 8월부터 일본, 제주 등 동북아 단기 노선을 운항해 왔다. 인천 기항은 노선 재편과 시장 다변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당초 제주 기항이 검토되던 일정을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 인천항만공사 및 중국 유관기관이 긴밀히 협력하고 적극적인 유치 마케팅을 펼친 결과, 인천행으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 인천시는 2025년 5월 중국 대련시와 체결한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북중국 크루즈 시장과의 협력 통로를 넓혀 왔으며, 이러한 전략적 네트워크가 이번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내항 1·8부두 광장에서 드림호 관광객을 대상으로 ‘Mcruise Party’ 환대행사를 연다. 행사에는 황효진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과 인천관광공사 관계자, 관광객 2,000여 명이 참여해 지역 먹거리 시식과 전통 공연, 개화기 의상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긴다. 현장에는 지역 상품 판매 부스도 운영되어, 특산품과 기념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 환대 프로그램은 단순 환영을 넘어 체류 중 소비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장치로 설계돼, 관광객의 동선과 흥미를 고려한 체험형 콘텐츠가 중심을 이루는다.

 

도심 관광 동선은 대표 명소와 생활 상권을 균형 있게 배치했다. 관광객들은 차이나타운과 신포시장 등 인천의 상징적 관광지를 방문해 지역 음식과 문화, 쇼핑을 체험한다. 차이나타운에서는 개항 역사와 한중 교류의 흔적을 느낄 수 있고, 신포시장에서는 시장 특유의 활기 속에 길거리 음식과 생활 잡화를 접하며 지역 상권의 매력을 체감하게 된다. 이러한 동선 구성은 체류 시간이 짧은 크루즈 관광의 특성을 고려해 ‘밀도 있는 경험’과 ‘집중형 소비’를 가능하게 하는 방식이다.

 

승무원에 대한 배려도 눈에 띈다. 인천시는 약 600여 명의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료 셔틀을 지원해 송도 관광을 유도할 계획이다. 셔틀은 주요 포인트를 연결해 이동 편의를 높이고, 송도의 현대적 스카이라인과 친수공간, 쇼핑 시설을 효율적으로 둘러볼 수 있도록 돕는다. 승무원 대상 프로그램은 대규모 관광객 분산과 비정규 방문객의 소비 촉진을 동시에 겨냥해, 지역 상권에 폭넓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한국관광공사가 실시한 ‘2019 외래 크루즈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크루즈 관광객 1인의 기항지 소비 지출은 약 27만 원(203달러)으로 조사되었다. 이를 적용하면 이번 드림호의 인천 기항으로 약 7억 원 규모의 직접 소비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도심 이동·식음료·기념품·체험비 등을 포함한 간접·유발효과까지 감안하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차이나타운·신포시장·송도 등 복합 상권에 소비가 분산될 경우, 상인들의 체감 매출과 회전율 개선으로 이어져 명절·연휴 이후의 판매 공백 완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기항 성사는 대외 협력의 결실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인천시는 대련시와의 업무협약 이후 북중국 크루즈 라인과 유관기관과의 실무 교류를 지속하며, 노선 조정과 항만 서비스 개선, 환대 프로그램 개발을 병행해 왔다. 크루즈선사 입장에서는 기항지의 매력과 처리 효율이 노선 결정의 핵심 변수다.

 

인천항은 크루즈터미널의 입출항 동선, 검역·출입국·수하물 처리 등 운영 프로세스를 정비하고, 환대 행사와 도시 매력 자원(개항장, 근대문화, 해양·수변 공간)을 패키지화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한 무비자 단체관광 제도의 시행으로 행정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기항 결정의 속도가 붙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장 운영에서는 교통·안전·소통이 중점 관리된다. 대규모 하선 시간대에 맞춘 교통 분산, 관광버스 주차·회차 동선 관리, 보행자 안전 유도선 설치, 다국어 안내 인력 배치 등이 계획되어 있다. 환대 행사장에서는 긴급 상황 대응을 위해 의료·안전 요원을 배치하고, 실시간 혼잡도에 따라 입장 동선을 조정한다. 또한 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판매 부스에는 모바일 결제와 QR 결제가 가능하게 준비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환율 안내와 간단한 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관광 콘텐츠 측면에서는 ‘인천다움’을 강조한다. 개화기 의상 체험은 개항장 일대의 역사적 분위기를 직접 느끼게 하는 대표 체험으로, 포토 스폿과 연계해 체류 만족도를 높인다. 전통 공연은 한국적 색채를 전달하는 동시에 흥과 호응을 이끌어내 현장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다. 지역 먹거리 코너는 신포 닭강정, 바지락칼국수, 바다향 가득한 해산물 등 인천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구성되어, 관광객의 호기심과 소비를 자연스럽게 촉발한다. 이러한 콘텐츠는 단기 체류의 한계를 체험 밀도로 극복하는 전략이다.

 

유치 마케팅의 연속성도 중요하다. 인천시는 이번 드림호 기항을 계기로 ‘하루형·반일형 도시관광 패키지’와 ‘테마·체험형 프로그램’을 세분화해 북중국 시장에 맞춤 제안을 확대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음식·역사·바다·쇼핑 등 테마별로 코스를 구성하고, 크루즈 일정에 맞춘 시간대별 상품을 카탈로그화해 선사와 여행사에 제공한다. 또한 SNS·숏폼 영상·중문 홍보물을 통해 환대 행사와 도시 매력을 시각적으로 전달하여, 반복 기항과 재방문을 유도할 계획이다.

 

시민과 상인의 참여도 기항 성공의 중요한 축이다. 상인회와의 사전 협조로 가격표·원산지 표시·간편 결제 도입 등 서비스를 표준화하고, 관광객 응대 매뉴얼을 공유해 언어 장벽과 문화 차이를 최소화한다. 관광통역안내사를 행사장과 주요 상권에 배치해 간단한 문의·길 안내·추천 메뉴 제공을 지원함으로써, 방문객의 체감 만족도를 높인다. 동시에 교통 혼잡 시간대에는 시민 안내를 강화해 불편을 줄이는 한편, 지역 주민이 행사의 성과를 함께 체감할 수 있도록 문화 공연과 판매 부스 일부를 시민 체험형으로 운영한다.

 

이번 드림호 인천 기항은 크루즈 산업 생태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다. 단기적으로는 관광소비 증대와 상권 활성화, 장기적으로는 기항 빈도 증가와 항만 서비스 고도화, 크루즈 전문 인력 양성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기대된다. 인천항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질수록 선사의 노선 배치에서 인천의 우선순위가 올라가고, 환대 프로그램의 경쟁력도 함께 강화된다. 나아가 북중국·동북아의 크루즈 네트워크 속에서 인천이 복합 관광·문화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데 이번 성과가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효진 글로벌도시정무부시장은 “이번 드림호 인천 기항은 북중국과의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한 성과로, 지난해 스펙트럼오브더시호에 이어 북중국발 테마크루즈 유치에 성공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기항 관광상품을 더욱 고도화해 크루즈 관광객 유치에 따른 지역 관광과 소비 진작 효과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이번 환대행사를 계기로 선사·여행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반복 기항과 신규 노선 유치를 통해 크루즈 관광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져나간다는 계획이다.

 

인천항에 새벽 바람을 가르며 입항한 드림호의 첫 환대행사는, 도시의 환대 역량과 관광 매력이 응축된 현장이 될 것이다. 북중국에서 건너온 2,600명의 발걸음이 차이나타운 골목과 신포시장 상점가, 송도 바다 바람 속으로 스며들면서, 인천은 오늘의 만남을 내일의 재방문과 장기적 교류로 연결하고자 한다. 바다는 국경을 넘어 도시와 도시를 잇고, 환대는 사람과 사람을 잇는다. 인천은 그 연결의 중심에서, 세계로 열린 항만도시의 품격을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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