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한 왕열 Utopia 명상전은 K-미술의 정체성을 깊이 탐구하는 기획초대전이다. 이 전시는 명상이라는 주제를 회화로 풀어내며, 한국미술의 본질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작가 왕열은 광화문국제아트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이번 전시를 개최하게 되었다며, “30년 전 이 공간을 꿈꾸며 지켜본 기억이 현실이 됐다”고 감회를 밝혔다.
![]() [코리안투데이] 30년의 기다림, 세종문화회관에서 실현된 작가의 꿈 © 김현수 기자 |
개막행사는 단국대학교 조세연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고, 기산 정명희와 월드미스유니버시티 이승민 의장의 축사가 이어졌으며, CAST/PLAYER 현악 앙상블의 공연으로 전시의 문을 열었다.
![]() [코리안투데이] 예술로 전하는 감사, 나눔의 미학을 실천한 전시 © 김현수 기자 |
전시장은 행사 시작 전부터 관람객들로 북적였고, 작품을 통해 전달되는 정적인 사유의 힘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 [코리안투데이] 명상 회화로 구현한 현대인의 초상과 내면 세계 © 김현수 기자 |
왕열의 작품은 붓질을 최소화하고 여백을 극대화하며 관람자의 상상력에 새로운 공간을 열어주는 ‘명상 회화’의 미학을 구현한다. 작가는 말의 형상을 통해 인간의 초상을 은유하며, 그것을 통해 현실과 내면의 세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 [코리안투데이] 예술로 전하는 감사, 나눔의 미학을 실천한 전시 © 김현수 기자 |
다리가 길게 늘어난 말은 인간의 명상적 존재로 재해석된다. 작가는 이를 통해 “현대인의 초상”을 화폭 위에 그려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코리안투데이] 한국미술의 본질, 다섯 가지 철학적 요소로 재해석 © 김현수 기자 |
전시는 ‘기운생동’, ‘스밈과 번짐’, ‘시적인 여백’, ‘상징’, 그리고 ‘여백의 미’라는 다섯 가지 핵심 요소로 한국미술의 정신적 정체성을 표현한다. 말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헌신, 삶, 자아성찰의 상징으로 나타난다.
![]() ▲ [코리안투데이] 말의 상징을 통해 인간 존재를 성찰하는 명상 회화 © 김현수 기자 |
이 같은 요소는 붉은 실크와 청색 음영을 통해 시각적 언어로 구체화된다. 특히, 여백은 단순히 비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사유의 무대이자 내면적 울림의 공간으로 작용한다.
![]() [코리안투데이] 예술을 통한 나눔의 실천, 감사의 미학으로 빛난 전시 © 김현수 기자 |
왕열 Utopia 명상전은 예술을 통해 감사의 마음과 나눔의 정신을 실천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작가는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작품을 선물로 전하겠다”고 밝히며, 나눔의 미학을 실천했다.
![]() ▲ [코리아투데이] K-미술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 여백 속에 답을 담다 ©김현수 기자 |
이는 단순한 회화 전시를 넘어 공동체적 가치와 예술의 윤리를 강조하는 행위로 해석된다.
![]() [코리안투데이] 명상 회화로 구현한 현대인의 초상과 내면 세계 ©김현수 기자 |
이번 전시는 10월 2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이어지며, K-미술의 방향성과 한국미술의 본질을 되짚는 데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왕열의 작품은 그 자체로 관람자에게 질문을 던진다. 한국미술의 본질은 무엇인가? 그 답은 캔버스의 여백, 혹은 고요히 서 있는 말의 눈빛 속에 이미 존재할지 모른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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