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공공장소의 청각 접근성 – 모두가 함께하는 포용 사회를 위해

103. 공공장소의 청각 접근성 – 모두가 함께하는 포용 사회를 위해
✍️ 기자: 지승주

 

공공장소의 청각 접근성 – 모두가 함께하는 포용 사회를 위해 | 코리안투데이

공공장소의 청각 접근성 –

모두가 함께하는 포용 사회를 위해

📅 2025년  ✍️ 지승주 칼럼니스트  ⏱️ 10분 읽기

지하철역에서 안내방송이 들리지 않아 헤매는 할머니, 은행에서 번호표 호출 소리를 놓쳐 계속 기다리는 아버지, 병원에서 진료 안내를 듣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어르신들… 공공장소에서 이런 모습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우리 사회 곳곳에는 여전히 난청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벽이 존재합니다. 진정한 포용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정보에 접근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오늘은 공공장소의 청각 접근성 현황과 개선 방안에 대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청각 접근성이란? 듣기의 평등을 실현하는 것

청각 접근성(Hearing Accessibility)은 난청인이나 청각장애인이 공공장소나 시설에서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정보에 접근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합니다. 이는 단순히 큰 소리로 안내방송을 하는 것을 넘어서, 시각적 정보 제공, 보조기기 지원, 수어 통역 서비스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청각적 정보를 대체하거나 보완하는 종합적인 접근 방식입니다.

청각 접근성의 핵심 요소

  • 정보 접근성: 음성 정보를 시각적으로도 제공
  • 의사소통 지원: 수어 통역, 문자 통역 서비스
  • 보조기기 호환성: 보청기, 인공와우 친화적 환경
  • 물리적 환경: 음향 특성과 소음 관리
  • 인적 서비스: 청각장애 인식을 갖춘 직원 교육

우리나라 공공장소 청각 접근성 현황

법적 기준과 의무사항

📋 주요 관련 법령

  • 장애인차별금지및권리구제등에관한법률 (2008년 시행)
    – 공공기관의 정보접근 및 의사소통 지원 의무
  •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
    – 편의시설 설치 및 관리 기준 규정
  •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
    – 대중교통 접근성 개선 의무

 [코리안투데이] 103-1. 공공장소 청각 접근성 시설 현황 – 시각 경보기, 수어 통역 화면  © 지승주 기자

 

현재 설치 현황과 문제점

62%
공공건물 음성증폭시설 설치율
 
34%
시각경보기 설치율
 
18%
수어 통역 서비스 상시 제공

⚠️ 현재 문제점들

  • 시설 설치율 부족: 법적 의무에도 불구하고 설치가 미흡한 곳이 많음
  • 형식적 설치: 시설은 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관리가 부실
  • 직원 인식 부족: 청각장애인 응대 방법을 모르는 공공서비스 직원들
  • 기술 업데이트 지연: 오래된 기술로 인한 효과성 저하
  • 예산 및 관리 문제: 지속적인 유지보수와 교체 비용 부담

분야별 청각 접근성 현황과 과제

1. 대중교통 시설

✅ 잘 되고 있는 것

  • 지하철 전광판 안내
  • 버스 LED 노선 표시
  • 역사 내 시각 경보기

❌ 개선이 필요한 것

  • 버스 정류장 음성안내
  • 택시 호출 앱 접근성
  • 기차역 비상상황 알림

2. 의료기관

의료기관은 생명과 직결된 중요한 정보를 다루는 곳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병원에서 음성 호출에만 의존하고 있어 난청 환자들이 진료 순서를 놓치거나 중요한 안내를 듣지 못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 의료기관 개선 우선 과제

  1. 번호표 시스템 개선: 음성과 시각 정보 동시 제공
  2. 진료실 호출 시스템: 진동 호출기 또는 스마트폰 연동
  3. 응급상황 대응: 시각적 비상 알림 시스템
  4. 직원 교육: 난청 환자 응대 매뉴얼 숙지

3. 금융기관 및 공공서비스

은행, 구청, 주민센터 등에서는 번호표 시스템과 창구 호출이 주된 서비스 방식입니다. 이러한 곳에서 청각 접근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기본적인 금융 서비스나 행정 서비스 이용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코리안투데이] 103-2. 개선된 은행-공공기관 청각 접근성 시설  © 지승주 기자

 

해외 선진 사례: 벤치마킹할 만한 모델들

미국: ADA(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 기준

“미국의 ADA는 단순한 시설 설치를 넘어서 ‘효과적인 의사소통(Effective Communication)’ 원칙을 강조합니다. 이는 정보 전달의 목적이 실제로 달성되었는지를 중요하게 평가하는 기준입니다.”

🌟 미국의 우수 사례

  • 실시간 자막 서비스(CART): 중요한 회의나 공청회에서 즉석 문자 통역
  • 비디오 원격 통역(VRI): 수어 통역사와 화상으로 연결되는 서비스
  • 청취 보조 시스템: FM/적외선 방식의 개인 청취 장비 대여
  • 앱 기반 서비스: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정보 수신

일본: 고령화 대응 청각 접근성

초고령사회인 일본은 노인성 난청에 대응하는 다양한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니버설 디자인 개념을 바탕으로 모든 연령대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 솔루션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 일본의 혁신 사례

  • 촉각 진동 시스템: 바닥이나 손잡이를 통한 정보 전달
  • 다국어 시각 안내: 외국인과 난청인을 동시에 고려한 디자인
  • 로봇 안내 서비스: AI 로봇이 수어로 안내하는 서비스
  • 스마트 안경: AR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자막 표시

난청인이 할 수 있는 실천 방법

개인적 대응 전략

💡 즉시 실천 가능한 방법들

  1. 사전 정보 수집:
    – 방문 전 해당 기관의 접근성 시설 확인
    – 온라인 예약이나 문의를 통해 필요한 서비스 미리 요청
  2. 의사소통 도구 준비:
    – 필기 도구나 스마트폰 메모 앱 활용
    – 음성-문자 변환 앱(구글 Live Transcribe 등) 설치
  3. 동반자 활용:
    – 중요한 업무는 가족이나 지인과 함께 방문
    – 필요시 수어 통역사 동반 요청
  4. 적극적 의사표현:
    – 직원에게 난청임을 알리고 필요한 도움 요청
    – 글로 써달라고 당당하게 요청하기

사회적 변화를 위한 참여

🤝 변화를 만드는 참여 방법

  • 불편사항 신고: 국가인권위원회, 해당 기관에 개선 요청
  • 시민단체 활동: 청각장애인 단체나 관련 NGO 활동 참여
  • 정책 제안: 지역구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에 개선안 제안
  • 인식 개선 활동: 주변 사람들에게 청각 접근성 중요성 알리기

 [코리안투데이] 103-3. 난청인의 시민 참여 활동  © 지승주 기자

 

미래의 청각 접근성: 기술과 정책의 발전 방향

새로운 기술의 활용

🚀 차세대 접근성 기술

  • AI 실시간 자막: 인공지능 기반 즉석 자막 생성 (정확도 95% 이상)
  • IoT 연동 알림: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공공시설 정보 시스템
  • AR/VR 안내: 증강현실을 활용한 시각적 정보 오버레이
  • 5G 기반 서비스: 초고속 통신을 활용한 실시간 원격 수어 통역

정책 개선 방향

앞으로의 정책 방향은 단순한 시설 설치를 넘어서 ‘실효성 있는 접근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발전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점검과 평가, 이용자 피드백 수렴, 기술 발전에 따른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 우리가 꿈꾸는 미래

모든 공공장소에서 난청인도 비장애인과 동등하게
정보에 접근하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세상
이것이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진정한 포용 사회입니다

마무리하며: 작은 변화가 만드는 큰 차이

공공장소의 청각 접근성 개선은 단순히 난청인만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시끄러운 환경에서 정보를 놓치기 쉬운 모든 사람, 외국인, 고령자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이 모두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유니버설 디자인의 실현입니다.

작은 변화들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듭니다. 한 명 한 명의 목소리가 모여 정책을 바꾸고, 하나씩 개선되는 시설들이 모여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갑니다. 우리 모두가 이 변화의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다음 칼럼에서는 ‘난청인 권익 보호와 미래 과제’를 통해 지금까지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앞으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종합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1년간의 긴 여정,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지

지승주 센터장

스타키 보청기 종로센터 센터장
15년 경력의 의학 전문 칼럼니스트
난청 재활 및 보청기 fitting 전문가

코리안투데이 건강칼럼 | 소리의 재발견 – 난청과 함께하는 건강한 삶

본 칼럼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개인의 건강 상태에 대한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할 수 없습니다.
청력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시면 반드시 이비인후과 전문의나 청각 전문가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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