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역사박물관, 특별기획전 ‘도시기록법’ 개최

부평역사박물관, 특별기획전 ‘도시기록법’ 개최

 

인천 부평구(구청장 차준택) 부평역사박물관이 오는 23일부터 내년 6월 21일까지 특별기획전 ‘도시기록법 : 우리가 부평을 기억하는 방법’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글, 그림, 사진, 음악 등 다양한 예술적 기록물을 통해 부평이라는 도시를 바라보는 다채로운 시선을 소개하며, 주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에 대한 깊은 공감을, 일반 관람객에게는 도시 발전의 다양한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사한다. 여덟 명의 ‘도시기록자’들이 남긴 진솔한 기록은 단순히 과거를 보여주는 것을 넘어, 현재의 부평을 이해하고 미래를 상상하게 하는 소중한 단서가 될 것이다.

 

 [코리안투데이]  부평역사박물관, 특별기획전 ‘도시기록법’ 개최  © 임서진 기자

 

이번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관람객들을 부평의 과거와 현재 속으로 초대한다. 먼저 1부에서는 ‘부평 토박이’ 조기준의 역사 기록과 1970년대 열악한 노동 현실을 담아낸 ‘공단 노동자’ 류동우의 자전적 기록을 통해 부평의 역사를 문학적, 사회적 관점에서 깊이 있게 조명한다. 2부에서는 예술의 시선을 따라 부평을 거닐어 볼 수 있다. ‘동네 화가’ 이진우가 캔버스에 담아낸 정감 어린 동네 풍경과 ‘웹툰 작가’ 김민재가 그린 부평의 활기 넘치는 골목과 시장 등 일상의 장면들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도시 속 시민들의 삶과 감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3부에서는 ‘사진가’ 유광식이 포착한 부평의 평범한 일상과, ‘건축가’ 도미이 마사노리가 조사하고 연구한 부평 영단주택 자료를 통해 도시 공간의 물리적 변화를 살펴본다. 특히, 영단주택은 일제강점기 군수산업의 거점이었던 부평의 아픈 역사를 상징하는 동시에, 도시 주거 문화의 변천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록물이다.

 

마지막 4부에서는 오직 소리를 통해 부평을 기억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싱어송라이터’ 강헌구가 사라져가는 달동네의 기억을 담아 만든 곡과 ‘인디 록밴드 빛과소음’의 리더 이태호가 자신이 성장한 부평의 이야기를 담은 곡을 통해 관람객들은 귀로 듣는 부평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 각 전시 공간마다 관람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활동 공간이 마련되어, 단순한 관람을 넘어 능동적으로 부평의 기억에 동참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부평역사박물관은 이번 특별기획전의 의미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들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시 기간 동안 교육 프로그램과 음악회 등을 개최하여 관람객들이 글과 사진, 음악이라는 다양한 기록 매체를 통해 부평의 역사와 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이는 박물관이 단순히 유물을 보존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의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를 이야기하는 소통의 장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관람객들은 전시된 작품을 감상한 후, 연계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기록하고 나누면서 부평의 새로운 도시 기록자가 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보비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역주민들에게는 삶의 터전인 도시 부평에 대한 공감과 자부심을, 일반 관람객에게는 도시 발전의 다양한 역사를 돌아볼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부평이라는 도시가 거쳐온 시간의 흐름을 다층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각자의 삶 속에서 부평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부평의 숨겨진 이야기를 발굴하고 기록하는 노력은 도시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모든 시민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의 역동성을 강화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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