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가 공실로 방치됐던 상업시설을 최첨단 산업의 중심지로 전환하며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25일 세종시는 클라우드 인프라 전문기업 오케스트로클라우드와 7,000억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디지털 산업 육성과 도시 공간의 전략적 재활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시도로 주목받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어진동 세종파이낸스센터Ⅱ의 연면적 3만㎡ 규모 공간에 조성되며, 수전설비용량은 40㎿에 달한다. 지하 3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되는 이 시설은 장기간 공실 상태였던 건물을 첨단 산업 거점으로 탈바꿈시킨다.
![]() [코리안투데이] 세종 공실상가, 7,000억 데이터센터로 되살아난다 © 이윤주 기자 |
오케스트로클라우드는 서버 가상화와 클라우드 네이티브 구축에 특화된 전문기업으로, 이번 사업을 통해 데이터센터의 기반시설 구축과 운영 전반을 맡는다. 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인허가 등 행정 지원과 수요기업 유치에 적극 협력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단순한 공간 활용을 넘어, 공공기관 인근이라는 지리적 강점을 살려 중앙부처와의 연계사업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향후 AI 기반 데이터 분석, 사이버보안 등 ICT 핵심 분야의 유망 기업을 유치하고, 관련 기관 집적화를 통해 ‘데이터산업 클러스터’ 조성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또한 상시근무 인력 300여 명과 건설 단계 투입 인력 등으로 인한 직접적인 고용 창출 효과도 크다. 여기에 데이터센터 입주와 더불어 상주 인구 증가에 따른 지역 상권 소비 진작까지 기대되면서, 세종시의 상업시설 공실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이번 협약은 단순한 투자 이상으로 세종의 산업 지형을 바꾸는 전환점”이라며 “데이터센터를 계기로 세종시를 디지털 공공기관 중심지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이 본격 실행되면, 세종시는 기존 유휴 자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서 미래 산업의 거점을 마련하게 된다. 공실상가를 첨단 데이터 허브로 바꾸는 이번 시도는 도시재생과 산업전환이 결합된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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