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기술 중추 역할을 했던 핵심 인물이 회사를 조용히 떠나 독자 창업에 나선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오는 2025년 크리스마스 전후로 AI 에이전트(Agent)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며, 이미 주요 벤처캐피털(VC)로부터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코리안 투데이] 홍콩경제일보(香港經濟日報) © 두정희 기자 |
중국 경제매체 후시우(虎嗅)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해당 인물은 사실상 딥시크의 최고기술책임자(CTO) 역할을 수행해온 핵심 기술자라고 전했다. 다만 딥시크에는 공식적인 CTO 직함이 없으며, 그가 떠난 시점은 딥시크가 V3 모델과 고성능 추론 모델 R1을 발표해 업계의 주목을 받던 2023년 말~2024년 초로 파악된다.
AI 업계 관계자들은 “딥시크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창업이라면 자금 조달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며, “최근 AI 스타트업 생태계에서는 대형 모델 경험자들이 VC의 집중 투자 대상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례는 OpenAI의 수석 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가 퇴사 후 창업한 ‘세이프 수퍼인텔리전스(SSI)’와 유사한 흐름으로도 주목된다. SSI는 30억 달러를 유치하며 43조 원 규모의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AI 시장에서 창의성과 유연성을 중시하는 독립 창업 움직임은 점차 보편화되는 추세다.
한편, 딥시크는 차세대 모델 R2 출시에 대한 기대와 함께 CFO·재무이사 채용 소식으로 IPO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회사 측은 조직 강화 차원일 뿐 자금 조달이나 상장은 검토 중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 두정희 기자 : dongjak@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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