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대숲 왜가리 번식 전 과정 기록

 

울산 태화강 대숲에서 서식하는 왜가리의 교미, 산란, 부화, 성장, 이소(둥지 떠남)까지 번식 전 과정을 관찰카메라를 통해 영상으로 기록했다. 울산시는 남구 태화강 삼호철새공원 대나무숲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왜가리의 생애주기 전체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기록은 지난 3월 20일, 알 두 개가 담긴 둥지가 카메라에 잡히며 시작됐다. 3월 21일에는 암컷 왜가리가 첫 번째 알을 낳았고, 27일과 29일에는 두 번째와 세 번째 알이 추가로 관찰됐다. 이후 암수 왜가리는 교대로 알을 품기 시작했다.

 

 [코리안투데이] 2 알 두개 관찰2025-03-20 -090134 © 정소영 기자

 

28일이 지난 4월 17일 첫 번째 알이 부화됐으며, 나머지 두 알도 각각 22일과 24일에 부화됐다. 이는 조류도감에서 제시한 부화 기간인 25~28일과 일치하는 수치다.

 

 [코리안투데이] 3. 산란 1 2025-03-27-140925(포란중) © 정소영 기자

 

세 마리의 새끼 중 막내는 5월 13일, 형제들에게 밀려 둥지 밖으로 떨어지면서 부화 20일 만에 사망했다. 첫째와 둘째 새끼도 위험한 순간을 겪었다. 첫째 새끼는 짧은 비행 중 불안정한 착지로 둥지 아래로 떨어질 뻔했고, 둘째 새끼는 중대백로의 공격으로 둥지에서 추락했다가 다시 올라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첫째 새끼는 부화 후 56일째인 6월 12일에, 둘째는 55일째인 6월 16일에 둥지를 떠났다. 이후 6월 19일부터 중백로들이 빈 둥지를 새로운 서식지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코리안투데이] 10-1 2025-05-02 (건강한3마리) © 정소영 기자

 

왜가리(Ardea cinerea)는 백로류 중 가장 큰 종으로, 몸길이 90~100cm에 달하며 태화강 대숲의 대표 여름 철새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3~5개의 알을 낳고 25~28일간 품으며, 부화 후 약 50~55일 만에 이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번 기록에서는 이소 시기가 다소 길어졌다.

 

이번 관찰은 행정실습생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촬영 영상을 반복 검토하며 정리한 결과로 이뤄졌다. 울산시는 해당 영상 자료를 울산철새여행버스와 조류사파리 누리집을 통해 생태교육 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코리안투데이] 11-1 2025-05-19(둥지를 지키는 새끼 왜가리들) © 정소영 기자

 

한편 태화강 대숲에는 왜가리를 포함해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황로, 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 등 총 7종의 백로류가 서식 중이며, 울산시는 매년 5월부터 7월까지 백로류 번식 관찰체험장을 운영하고 있다.

 

 [코리안투뎅] 16 둥지해체하는 중백로 © 정소영 기자

 

[ 정소영 기자: ulsangangbuk@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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