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역사박물관과 강원역사문화연구원이 오는 17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박물관 1층 강당에서 주산리 적석묘 발굴 성과를 공유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섬강 횡성지구 하천환경정비사업 구간에서 진행된 발굴조사의 성과를 시민과 학계에 공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국가유산청의 역사문화권 중요유적 발굴조사 국고보조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조사 결과를 검토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다. 원주시와 강원역사문화연구원은 이번 발표를 통해 섬강 유역의 고고학적 가치와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할 예정이다.
![]() [코리안투데이] 주산리 적석묘 발굴 성과, 섬강 유역 원삼국 유적, 원주시 역사박물관 © 이선영 기자 |
특히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주산리 적석묘는 섬강 유역에서 최초로 발견된 원삼국시대 무덤 유적으로, 학술적 의미가 매우 크다. 기존에는 섬강 일대가 주로 고려나 조선시대의 유적지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발굴을 통해 이 지역의 역사적 범위가 훨씬 오래전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이에 따라 원주의 고대 사회구조, 문화교류, 매장 풍습 등 다양한 연구 분야에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학술대회에서는 강원역사문화연구원 라경화 팀장, 한성백제박물관 정치영 학예연구사, 강원대학교 김규운 교수 등 국내 고고학 및 역사학 전문가들이 참여해 다양한 주제 발표를 진행한다. 각 발표에서는 주산리 적석묘의 구조적 특징, 출토 유물의 성격, 섬강 유역의 생활상 복원 가능성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이번 학술대회는 단순한 조사 보고회에 그치지 않고, 시민이 직접 참여해 문화유산 보존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로 기획됐다. 원주시 역사박물관은 행사에 앞서 발굴 당시의 주요 사진과 유물 일부를 전시하여 관람객들이 현장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김영언 원주시 역사박물관장은 “이번 발굴은 원주시의 역사적 연원을 밝히는 뜻깊은 작업인 만큼 많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역의 뿌리를 찾아가는 조사와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주산리 적석묘 발굴 성과는 단순히 고대 유적의 발견을 넘어, 원주가 가진 역사적 정체성을 새롭게 규명하는 출발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원주시의 문화유산이 학계와 시민사회에서 보다 폭넓게 논의되고, 향후 보존 및 정비 사업에도 활발히 반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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