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 조각의 거장 <최종태 전시관> 개관

Photo of author

By 코리안투데이 강서

 

최종태 전시관 개관 소식은 대전 시민과 예술계에 한국 현대 조각의 정수를 마주할 소중한 기회를 제공함과 동시에 지역 문화예술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된다. 대전광역시는 최근 한국 현대 조각의 원로 최종태 작가와 직접 기증 협약을 맺고 중구 대흥동 대전창작센터에 그의 예술적 발자취를 집대성한 상설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이번 전시관 건립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 확보를 넘어 일제강점기와 해방기를 거치며 대전에서 예술적 영감을 키워온 거장의 삶이 자신의 예술적 모태가 된 고향으로 마침내 돌아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자못 깊다.

 

  © 임승탁 기자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은 과거 서양화가 이동훈을 중심으로 최종태, 이남규, 이종수 등 젊은 예술인들이 교류하며 대전 현대미술의 모더니즘을 본격적으로 싹트게 했던 역사적 구심점이다. 이러한 장소적 상징성을 지닌 대전창작센터(국가등록문화재 제100호)에 최종태 전시관 운영이 시작됨에 따라 대전은 지역 미술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재정립할 수 있는 핵심 거점을 확보하게 된 셈이다. 이번에 기증된 컬렉션은 조각 65점과 회화, 파스텔화, 아카이브 등 총 200여 점에 달하며 향후 최종태 미술관이 정식으로 조성될 경우 100여 점 이상의 작품이 추가로 기증될 예정이라 학술적 가치와 규모 면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갖는다.

조각가 최종태는 1932년 현재의 대전광역시 대덕구 오정동에서 태어나 대전사범학교 시절 이동훈 화백의 지도를 받으며 미술에 입문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에 진학하여 장욱진과 김종영 등 한국 미술사의 거목들에게 사사하며 현대미술의 핵심 인물로 성장했다. 추상미술이 지배적이던 시대적 흐름 속에서도 그는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허무는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천착했으며 특히 종교 조각을 한국 현대 조각의 주요한 지류로 성립시키는 등 관습적 영역에서 벗어난 확고한 예술적 성취를 이루어냈다. 대학 졸업 후 대전과 충남 지역에서 교사로 재직하며 조각이라는 장르가 불모지에 가까웠던 지역 화단에 미술 매체의 다양성을 이식한 공로 역시 지대하다.

최종태 전시관 내부에 소장된 컬렉션 중에서도 작가가 생애 최초로 제작했던 인체 조각상과 얼굴 조각상은 그의 예술적 원형과 초기 탐구 과정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자신의 삶과 예술의 근원을 담아 고향에 대한 지극한 그리움을 표현한 기증작 <회향(懷鄕)>이 포함되어 전시관의 개관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작가는 1964년 대전문화원에서 지역 최초의 조각 개인전을 개최했던 특별한 인연이 있으며 수십 년의 세월을 관통하여 다시 대전 시민의 품으로 자신의 평생 역작들을 돌려주며 예술적 귀향을 완성했다.

박승원 대전시 문화예술관광국장은 이번 최종태 전시관 개관이 지역 원로작가 아카이브 사업의 실질적인 모델이 될 것이라 강조하며 향후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현재 개관을 기념하여 개최 중인 <최종태의 질문 – 아름다움의 발견, 그리고 창조를 위한 기록> 전시는 4월 1일부터 7월 12일까지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체 기증 유물 중 엄선된 70여 점을 우선적으로 공개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대전 원도심에 새로운 문화적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현대 조각의 거장이 남긴 세심한 손길을 통해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발견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번 최종태 전시관 개관은 시대와 세대를 잇는 소중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대전의 근대 건축 자산과 거장의 현대 조각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 공간에서 시민들은 시대를 초월한 예술적 영감과 위로를 경험하게 된다. 전시와 관련한 상세 일정 및 정보는 대전시립미술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상시 확인 가능하다.

 

[ 임승탁 기자: daejeoneast@thekoreantoday.com ]

 

 

📰 기사 원문 보기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