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지옥 : 한국에서 만나는 ‘Travel of the Soul : Echoes after Time’ 공연 리뷰

파지옥 : 한국에서 만나는 ‘Travel of the Soul : Echoes after Time’ 공연 리뷰
✍️ 기자: 김현수

 

지난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제 홍콩위크 2025@서울(Hong Kong Week 2025@Seoul) 프로그램으로 소개된 무용 작품 Travel of the Soul : Echoes after Time(한글 제목 ‘파지옥’)이 서울에서 관객을 만났다. 이 작품은 초점 키프레이즈인 파지옥을 중심으로 한국에서 새롭게 조명된 홍콩 현대무용쇼다. 초점 키프레이즈인 ‘파지옥’은 본문에서 세 차례 이상 등장한다.

 

 [코리안투데이] 파지옥: 전통 장례 의식을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한 무대  © 김현수 기자

 

본 공연은 홍콩의 전통 도교 장례 의식 ‘파지옥(破地獄)’을 현대무용으로 재해석한 무대로, 동아시아의 전통 의례와 현시대의 예술적 감각이 융합되는 독특한 시간여행을 제안한다. (koreadanceassociation.org) 제작은 홍콩의 창작 집단 Labora Terry Arts가 맡았으며, 안무 및 예술감독은 홍콩 무용가 Terry Tsang King‑fai(쩡징후이)다. (hongkongweek.gov.hk)

 

 [코리안투데이] 홍콩과 한국 무용수의 협업, 새로운 동아시아 예술 언어 창조  © 김현수 기자

 

서울 공연이 갖는 의미부터 작품의 주제·의미·제작 배경을 차례로 살펴본다.

 

먼저, 서울에서 열리는 파지옥 공연의 배경이다. 홍콩위크 2025는 9월 26일부터 10월 25일까지 서울에서 개최된 홍콩 문화 교류 행사로, 무용·음악·영화·패션 등 14개 프로그램과 65회 이상의 이벤트로 구성되었다. (홍콩 관광) 파지옥은 그 중 무용 프로그램으로 10월 17일(금) 오후 7시, 10월 18일(토) 오후 7시, 10월 19일(일) 오후 3시에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무대에 올랐다. (hongkongweek.gov.hk) 티켓 가격은 1인 ₩40,000으로 예매는 8월 22일부터 오픈되었다. (hongkongweek.gov.hk)

 

 [코리안투데이] 죽음을 넘어서는 여정: 무용으로 그린 생사의 경계  © 김현수 기자

 

다음으로, 작품 ‘파지옥’의 주제와 형식적 특징이다. 파지옥은 본래 광둥 지역의 전통 도교·불교적 장례 의식 중 하나로, 망자가 저승에서 고통과 속박을 벗어나 극락·해탈의 세계로 나아가도록 돕는 의례이다. (아르코 극장) 이 의례를 바탕으로 본 작품은 삶과 죽음의 경계를 신체·무대 언어로 직조한다. 작품의 설명에 따르면 “전통과 현대적인 감각을 겸비한 무용수가 참여해 광둥 지방 전통 의식인 <파지옥>의 기묘하고도 강렬한 신체 의식과 어우러져 하나의 고유한 무용 미학으로 완성한다.” (hongkongweek.gov.hk)

 

형식 면에서 이 작품은 약 65분간 인터미션 없이 진행되며, 한국과 홍콩 무용수들의 협업으로 펼쳐진다. (hongkongweek.gov.hk) 안무자 Terry Tsang은 2024년 홍콩예술발전상 ‘젊은 예술가상(무용)’을 수상한 신진이면서 도전적인 무용가다. (hongkongweek.gov.hk)

 

또한, 이번 서울 공연은 단지 ‘홍콩의 작품을 한국에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서, 한국 무용계 및 관객에게 동아시아 의식 기반의 무용 언어를 새롭게 제시하는 계기로 평가받는다. 예컨대 한 언론은 “홍콩 무형문화유산 파지옥이 현대무용으로 재탄생돼 한국 관객을 만난다”라고 보도했다. (이코노빌)

관람 포인트로는 다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1. 신체화된 의례성 – 전통 의식 ‘파지옥’의 의례적 동작·공간감이 현대무용으로 변화하며 무대 위에 구현된다.

  2. 생사(生死)의 경계 탐구 – 작품은 망자, 영혼, 저승과 같은 존재를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성찰하도록 초대한다.

  3. 한·홍 협업과 문화 교류 – 한국과 홍콩 무용수가 함께 무대에 서며, 동아시아 크로스컬처적 예술접점을 탐색한다.

마지막으로 공연 관람을 앞둔 관객에게 몇 가지 팁을 드리자면, 공연 정보에 따라 소극장 규모임을 고려해 자리 선택 시 무대 가까이 혹은 앞열을 선호하면 신체 움직임과 디테일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또한, 작품 해설이나 부대토크(10월 18일 공연 후) 참여도 깊은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hongkongweek.gov.hk)

한국 관객에게 이렇듯 ‘파지옥’은 단순한 공연이 아닌, 동아시아의 의식·신체·예술이 만나는 장이다. 그만큼 예매 및 관람에 있어 미리 정보를 인지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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