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았지만 아팠다” – 사회복지사들의 조용한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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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가야

 

밥 먹다가 “나는 누구인가”라고 외치면, 수저가 멈춘다. 그건 정체성이라는 질문이 사람을 당황스럽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질문조차 던질 틈 없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복지사들 말이다.

 

남을 돕는 일을 업으로 삼은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일터는 따뜻하기는커녕 꽤나 차갑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사회복지종사자 10명 중 6명은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고 한다. ‘누가 도와야 하는 사람인지’ 혼란스러울 지경이다.

 

업무를 강요받고, 폭언을 듣고, 때로는 폭행까지. 그런데 더 마음 아픈 건, 그들 중 많은 이들이 그 상처를 그저 ‘참았다’는 것이다. 아니, 모르는 척하기도 했다. 정작 도와야 할 사람이 자신인데도 말이다.

 

“참았지만 아팠다” – 사회복지사들의 조용한 절규

  [코리안투데이] “참았지만 아팠다” – 사회복지사들의 조용한 절규 © 박아람 칼럼니스트

 

병원이나 상담을 찾은 이는 절반에도 못 미쳤다. 나머지는? 필요했지만 가지 못했다. 그들은 조용히 견디고 있었고, 그렇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직을 고민하는 비율도 높았고, 이 일을 남에게 추천하지 않겠다는 사람도 많았다.

 

한 사회복지사는 이렇게 말했다.

“돌봄의 손길을 건네는 내 손이, 어느 순간부터 스스로를 짓누르고 있었다.”

 

지금 필요한 건 거창한 정책보다도, 기본적인 존중과 지속 가능한 노동환경이다. 괴롭힘을 견뎌야만 ‘착한 사람’이 되는 구조는 이제 그만. 따뜻함은 ‘복지 대상자’만이 아니라, ‘복지 제공자’에게도 주어져야 하지 않겠는가.

 

복지란 무엇인가.

그것은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모두의 사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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