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로 피어난 예술, 세종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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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리안투데이 가야

 

세종특별자치시가 ‘한글문화도시’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BRT작은미술관을 한글문화 상설 전시관으로 전환한다. 이곳은 예술가들이 한글을 주제로 창작 활동을 펼치며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예술 플랫폼으로 기능하게 된다. 첫 전시로는 세종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이채론 작가의 개인전 ‘음차구역-뜻글자의 지충 위에 피어난 소리글자의 향연’이 열린다.

 

이채론 작가는 지난 10여 년간 한글을 매개로 한 다채로운 예술작업을 선보여왔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훈민정음 창제의 철학인 ‘애민정신’과 균형발전을 지향하는 도시 세종의 이념을 연결지은 작품들을 선보이며, 한글이 단순한 문자체계를 넘어 문화적 상징성과 시대적 메시지를 담고 있음을 강조한다. 전시는 4월 2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며, 관람객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한글로 피어난 예술, 세종에서 만나다

 [코리안투데이] ‘BRT작은미술관’, 한글문화 상설 전시관으로 탈바꿈© 이윤주 기자

 

시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유휴공간을 활용한 지역 예술인과 청년 창작자들의 활동 지원에도 박차를 가한다. 공간 제공과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문화예술 기반을 확장하고, 이를 통해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한글문화를 체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단순히 문화 향유를 넘어, 세종대왕의 실용·자주·애민 정신을 현대적으로 실현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또한 세종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한글문화도시’로 지정되며 문화정책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2027년까지 3년간 총 2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돼 상설 전시관 운영을 비롯한 다양한 한글문화 사업이 추진된다. 세종시는 향후 한글을 예술·교육·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켜 지속가능한 문화도시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한글문화는 자모음을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선다”며, “깊이 있고 은유적인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한글예술 중심도시로서 세종의 입지를 공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이채론 작가의 전시와 상설 전시관 운영은 세종의 문화정체성을 강화하는 계기이자 시민 참여형 문화 활성화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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