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IDIA), 규제 강화에 맞춰 ‘H20’ 대신할 중국용 AI 칩 개발 중

엔비디아가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에 대응하여 중국 시장을 겨냥한 새로운 인공지능(AI) 칩을 개발 중이다. 이는 기존의 ‘H20’ 칩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리안투데이] 사진=NVIDIA © 변아롱 기자

 

디 인포메이션은 5월 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하여, 엔비디아가 중국 주요 고객사인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등에 미국 수출 규제를 회피할 수 있도록 새롭게 설계한 AI 칩을 곧 선보일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새로운 GPU는 미국 규제 요건을 충족하도록 성능이 하향 조정되었으며, 이르면 6월 중 샘플이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엔비디아는 첨단 칩 ‘블랙웰(Blackwell)’의 중국 전용 버전을 개발 중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 상무부의 승인을 받아야만 공급할 수 있다고 중국에 전달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 정부가 H20 칩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 대상으로 지정한 이후, 젠슨 황 CEO가 중국을 방문하여 고객사에 직접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중국의 화웨이는 엔비디아의 주요 제품인 ‘H100’을 따라잡을 새로운 칩을 개발 중이다. 화웨이는 자사의 Ascend 910D 칩을 통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칩과 경쟁하려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 내 AI 칩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3년간 ‘A800’부터 ‘H800’, H20까지 중국 전용 칩을 잇달아 제작해 왔다. 이는 AI 기술이 중국 군사력 증강에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가 첨단 칩의 수출을 점점 더 엄격히 규제해온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시장은 엔비디아에 중요한 시장으로, 2022년 전체 매출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21%에 달했지만, 규제 강화로 2023년에는 13%로 하락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중국 매출은 70%나 증가하여 170억 달러에 이르렀다.

 

엔비디아의 이러한 전략은 미국 정부의 규제를 준수하면서도 중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유지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그러나 화웨이와 같은 중국 기업들의 기술 발전과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유지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 변아롱 기자 | yang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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