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중랑천 이화교 일대가 ‘그라스원’이라는 이름 아래 새로운 생명을 얻었다. 2,000㎡에 달하는 이 공간은 과거 우천 시 토사 유출과 미관 저해로 골치를 앓던 곳이었다. 그러나 동대문구의 손길을 통해 이제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녹색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마치 시인의 붓끝에서 흘러나온 한 폭의 풍경화처럼, 이곳은 도시 속에서 숨 쉬는 초록의 심장을 품고 있다.
![]() [코리안투데이] 중랑천 이화교 일대에 조성된 ‘그라스원’ 모습(사진제공: 동대문구청) ⓒ 박찬두 기자 |
동대문구는 지난 10월 말 이곳의 정비를 마무리하며, 단순한 하천변을 넘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행정안전부 특별교부세를 활용한 이번 사업은 단순한 환경 정비를 넘어, 지속 가능한 생태적 가치를 창출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중랑천 제방부에는 뿌리 활착력이 뛰어난 그라스류(잔디와 유사한 초본 식물)를 집중적으로 식재하여 토사 유출을 근본적으로 방지했다. 동시에 둔치(하천 주변의 평평한 땅)의 안정성과 경관미를 함께 확보하며, 기능과 아름다움을 모두 잡아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중랑천 피크닉장에 조성된 ‘포켓형 그라스원(Pocket Grass Garden)’이다. 이 작은 정원은 사초 ‘백록담’과 ‘실버셉터’, 수크령 ‘파운틴그라스’와 ‘비리데센스’, 억새 ‘퍼플러브그라스’와 ‘퍼플폴’ 등 이색적인 그라스류 16종, 1만 5천여 본을 소규모 군락으로 심어 자연스러운 초지 경관을 연출한다. 이들은 잡초에 강한 다년생 식물로, 계절마다 서로 다른 색감과 질감을 뽐내며 사계절 내내 감상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봄의 연초록, 여름의 싱그러움, 가을의 황금빛 물결, 겨울의 은빛 서리까지, 이곳은 자연의 팔레트가 되어 방문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피크닉장에는 그늘목 식재도 병행하여 여름철 무더위 속에서도 주민들이 쾌적하게 머물 수 있는 쉼터를 마련했다. 햇살을 가려주는 나무 아래, 그라스원의 부드러운 바람을 느끼며 책을 읽거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모습은 도시 속 이상향을 떠올리게 한다. 이곳은 단순한 녹지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드는 작은 낙원이다.
동대문구청장 이필형은 이번 조성사업에 대해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중랑천변의 토사 유출을 예방하는 동시에 주민들이 사계절 자연 속에서 편안히 휴식할 수 있는 녹색 쉼터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생태와 휴식이 공존하는 수변공간으로 꾸준히 가꿔나가겠다”고 전했다. 그의 말에서 이 사업이 단순한 환경 정비를 넘어,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자연과의 공생을 도모하려는 비전이 엿보인다.
추가로, 중랑천 둔치 일대는 이미 다양한 지역 활동의 중심지로 자리 잡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메모에서 확인된 바에 따르면, 중랑천 둔치 체육공원에서는 자전거 교실과 같은 주민 참여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어 이 지역이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커뮤니티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활동들은 그라스원과 어우러져 중랑천변을 더욱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중랑천 이화교 일대는 이제 단순한 하천변이 아니다. 그곳은 자연의 숨결을 느끼며 도시의 소음을 잊을 수 있는 안식처이자, 계절의 변화를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살아있는 캔버스다. 바람에 흔들리는 그라스류의 물결을 바라보며, 우리는 문득 삶의 여백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발견하게 된다. 동대문구의 이 작은 변화는 큰 울림을 주며, 도시와 자연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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