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별세…‘91세 영원한 현역’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

이순재 별세…‘91세 영원한 현역’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

 

대한민국 연기의 산증인이자 ‘영원한 현역’으로 불리던 배우 이순재가 2025년 11월 25일 새벽, 향년 9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수십 년에 걸친 연기 인생은 물론, 정치, 교육, 예능까지 다방면에서 활동했던 그는 세대를 넘어 존경받는 국민배우였다.

 

 [코리안투데이] 이순재 별세, 한국 연기계의 거목이 떠나다  © 김현수 기자

 

고인은 1934년 함경북도 회령군에서 태어나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한 이래, 70년 가까이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며 한국 연기계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거침없이 하이킥’의 순재 원장 역할은 젊은 세대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2007년에는 연예대상을 수상해 최고령 수상자로 기록되었다.

이순재의 대표작은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다. 영화 ‘덕구’, 드라마 ‘허준’, ‘이산’, ‘공주의 남자’, ‘엄마가 뿔났다’ 등에서 깊은 울림을 주는 연기를 선보였고, KBS 드라마 ‘개소리’는 그의 마지막 출연작이자, 2024년 연기대상 수상작으로 남았다. 당시 건강 이상설이 있었으며, 동료 배우 정동환을 통해 안타까운 근황이 전해지기도 했다.

 

 [코리안투데이] 91세까지 현역으로 활동한 이순재의 발자취  © 김현수 기자

 

뿐만 아니라, 그는 제14대 국회의원(서울 중랑갑)을 지내며 정치 활동도 병행했고, 가천대학교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로서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방송뿐 아니라 연극무대에서도 활약했으며, ‘세일즈맨의 죽음’, ‘리어왕’ 등 고전극을 통해 노년의 깊이를 보여주었다.

 

이순재는 광고 모델, 예능 출연, 각종 공익 캠페인을 통해 대중과 꾸준히 소통했다. 특히 ‘꽃보다 할배’ 시리즈에서는 특유의 유쾌함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보여주며, ‘순대장’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가 생전에 남긴 말 중 “삶은 이미 주어졌고, 어떤 삶을 살지는 내가 선택하는 겁니다”는 메시지는 오늘날 그를 추모하는 많은 이들에게 더욱 절실하게 다가온다. 이는 최근 TV조선 방송에서 고인을 추모하는 화면 속 명언으로도 재조명되었다.

 

이순재의 삶과 연기, 그리고 철학은 하나의 시대를 상징했다. 그는 단지 배우가 아니라, 한국 문화사 그 자체였다. 그의 부재가 안타까운 지금, 우리는 그가 남긴 수많은 장면과 대사, 그리고 그 깊은 울림을 다시 곱씹게 된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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