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가 역대 대통령 기념시설이 가장 많은 지역의 강점을 살려 ‘화합의 거리 조성사업’ 타당성 검토 용역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정치적 갈등을 뛰어넘어 화합을 이루고자 하는 상징적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마포구는 현재 최규하 대통령 가옥, 박정희 대통령 기념관, 김대중 대통령 도서관 등 다양한 전직 대통령 기념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을 살려 마포구는 대통령을 테마로 한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관광자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구가 구상한 화합의 거리에는 제1대부터 19대 대통령 중 서거한 9명의 대통령 조각상과 안내판, 기념품 판매를 위한 종합안내소 등이 포함된다. 일각에서는 마포와 관련된 3명의 대통령 조각상만 설치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구는 ‘화합’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 서거한 역대 대통령을 한 곳에 모아 설치할 것을 구상했다.
![]() [코리안투데이] 마포구 청사 사진 ( 마포구 홍보미디어과 제공) © 송현주 기자 |
사업 부지는 지역 내 유휴부지가 많지 않아 타당성 검토 용역을 통해 적합한 장소를 선정할 예정이다. 타당성 검토는 마포구의회의 심의를 거쳐 추가경정 예산으로 편성된 4000만원의 사업비로 오는 8월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본 용역에는 사업의 적정성, 타당성, 사업 위치, 주민 설문조사, 전문가 자문 등이 포함된다.
구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마포구가 재난 예비비를 줄여 사업을 추진한다는 보도에 대해 “구는 집행기관으로 예산의 심의 확정 권한이 없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오히려 재난 예비비는 기존 55억 원에서 97억 원으로 42억 원이 추가 편성됐다고 덧붙였다.
박강수 마포구청장은 “국민은 오랜 시간 대립되는 정치적 갈등에 지쳐 있다”며 “화합의 거리는 과거로부터 이어오는 정치적 견해와 이념의 차이를 극복하고 ‘화합’이라는 국민적 염원을 담아 더 나은 미래로 도약하는 시대정신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또한 “역대 대통령의 공과 과를 논하는 정치적 공간이 아니라, 마포구가 가진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경제적, 역사적으로 재해석되는 상징적 공간조성사업으로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