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목동 깨비시장에 차량 돌진…끝내 사망

[속보] 목동 깨비시장에 차량 돌진…끝내 사망

▲ [코리안투데이] 3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에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가 돌진해 13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 현장에서 관계자들이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중앙일보 ©변아롱 기자

 

 

서울 양천구의 한 전통시장에서 차량 돌진사고로 시민 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외에도 수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양천소방서·양천경찰서는 31일 오후 3시57분쯤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에서 대형 세단 차량 1대가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돌진한 차량은 1종 보통 면허를 가진 남성 A씨(74)가 운전 중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차량은 이날 오후 3시 35분쯤 버스를 앞질러가려고 가속하다가 목동 깨비시장으로 돌진했다.

 

 

소방당국은 “깨비시장에서 차량이 사람을 치고 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했다. 오후 3시 59분쯤 현장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인력 68명을 투입해 응급 처치를 했다. 경찰도 신고 접수 이후 60여명이 현장으로 출동해 구급차 등 이동로를 확보하고 피해자 구호 조치 등을 실시했다. 부상자들은 이대목동병원, 고대구로병원 등으로 각각 옮겨졌다.

 

 

사고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다. 시장 바닥엔 차량이 과일가게 등을 치고 지나가면서 사과 등 과일 및 포장 상자가 바닥에 질서없이 널려있었다. 깨비시장 내 식자재가게 주인 정모(61)씨는 “대포 소리 같은 게 들려 바깥을 보니 검은색 차가 저 멀리서부터 밀고 들어오고 있었다”며 “바깥을 나가보니 사람들이 다친 채 쓰러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떡집에서 일하는 김모(50)씨도 “태어나서 처음 들어보는 굉음이 들려 가게 밖으로 나와 보니 흙먼지가 돌풍처럼 휘날렸다”며 “평소 알고 지내던 상인들이 다쳐 많이 놀라고 무섭다”고 말했다.

 

 

신발 가게를 운영하는 황모(54)씨는 “걸레 빨고 나오는데 쾅 하는 소리가 크게 들렸다. 조금만 늦었으면 나도 치일 뻔했다”며 “사람들이 많이 다쳐서 나랑 한 아주머니가 돌아다니면서 ‘정신 차려라’고 크게 소리치면서 깨웠다”고 말했다. 그는 운전자에 대해선 “시동 끄라고 하니 역으로 나한테 ‘무슨 일 있냐’며 조수석에 있는 모자를 챙겨서 내렸다”고 설명했다.

 

 

깨비시장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만큼 상인회가 지방자치단체·경찰에 ‘차 없는 거리’를 건의했음에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불만도 터져 나왔다. 김치 가게 사장 김모(47)씨는“평일에도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모이는 만큼 차 없는 거리로 지정해 달라는 건의가 많았다”며 “평상시에도 차량이 사이드미러 등으로 지나가는 사람을 툭 치거나 하는 접촉 사고가 종종 있었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4명이 중상을 입고 9명이 경상을 입어 총 13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상자 중 과일가게를 하던 40대 남성 1명이 이날 오후 9시46분쯤 끝내 목숨을 잃었다.

 

 

A씨는 음주 상태이거나 약물을 복용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조작 실수가 있었다고 했으며, 급발진을 주장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차를 오래 주차장에 세워놔 방전이 걱정돼서 오랜만에 끌고 나왔다”며 “시장 가판대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잘 기억이 안난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했다. 수사는 불구속 상태로 진행되며, 확보한 폐쇄회로(CC)TV를 토대로 차량의 속도 등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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