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프트럭서 빠진 바퀴 보행자 3명 덮쳐… 여고생 46일째 의식불명

 

지난 5, 어린이날의 평화로운 오후를 산산조각 낸 끔찍한 사고 소식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경기도 과천의 한 도로를 주행하던 25톤 대형 덤프트럭에서 집채만 한 바퀴가 통째로 빠져나와 길을 걷던 무고한 시민들을 덮치는 참변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꿈 많은 한 여고생이 한 달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사경을 헤매고 있어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코리안투데이바퀴가 빠진 트럭의 모습(사진제공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박찬두 기자

 

사건은 지난 55일 오후 1시께, 경기도 과천시 갈현동의 한 도로에서 발생했다. 인덕원 방향으로 향하던 A씨의 25톤 덤프트럭에서 갑자기 좌측 마지막 열 바퀴가 빠져나왔다. 이 바퀴는 타이어 2개가 한 축에 나란히 장착되어 지탱력을 높이는 복륜(複輪) 구조로, 지름만 약 1m가 넘고 그 무게 또한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행 중 이탈하며 가속도까지 붙은 바퀴는 경사진 도로 아래로 맹렬히 굴러 내려가 중앙선을 넘어섰고, 반대편 버스정류장에 서 있던 보행자들을 향해 그대로 돌진했다.

 

이 예기치 못한 날벼락으로 당시 버스정류장에 있던 10대 여고생 B양을 포함한 총 3명의 보행자가 속수무책으로 사고를 당했다. B양은 머리를 크게 다쳐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안타깝게도 사고 발생 후 46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함께 사고를 당한 40대 남성과 20대 여성도 각각 경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사고 당시 현장에는 교통량이 많지 않아 차량에서 빠진 바퀴가 별다른 장애물 없이 그대로 도로 반대편 버스정류장까지 넘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져, 당시의 아찔했던 상황을 짐작게 한다.

 

 [코리안투데이이탈한 바퀴의 모습(사진제공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박찬두 기자 모습

 

현재 경기 과천경찰서는 덤프트럭 운전자 A씨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 위반(사람을 다치게 한 죄, 치상) 혐의로 형사 입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운전자 A씨의 음주운전이나 과적과 같은 불법 사항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바퀴가 빠지게 된 구체적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차량 정비 이력을 포함한 다각적인 수사를 진행 중이며, 사고 경위를 철저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는 평온한 일상 속에서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예기치 못한 위험과 대형 차량의 안전 관리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고 있다. 한순간의 사고가 한 개인과 가정에 얼마나 큰 고통과 슬픔을 안겨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만큼,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부디 의식불명 상태인 B양이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과 함께, 다시는 이와 같은 안타까운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기사 원문 보기

<저작권자 ⓒ 코리안투데이(The Korea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