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 갤러리, ‘COPYIST’(복제자) 세계 명화 앞 이젤을 펼친 사람들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가면 명화 앞에 진지하게 이젤을 펼친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들은 관광객도, 도슨트도 아닌 ‘카피이스트(Copyist)’, 즉 복제 화가다. 루브르, 뉴욕 메트로폴리탄, 런던 내셔널 갤러리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서는 특별히 허가받은 작가들이 원작을 보며 그림을 베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르누아르부터 샤갈까지… 위대한 화가들의 시작 © 김현수 기자

 

이 전통은 무려 1793년, 루브르가 마리 앙투아네트의 궁전을 대중에 개방한 지 한 달 만에 시작됐다. 복제를 통해 대가들의 기법을 체득하는 이 제도는 단순한 모방을 넘어 예술 교육의 일환으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르누아르, 피카소, 달리, 드가, 샤갈 등 20세기를 빛낸 작가들도 루브르에서의 복제 경험을 거쳤다.

 

 [코리안투데이] 루브르·메트·내셔널갤러리, 복제 허가 받은 예술가들  © 김현수 기자

 

현재 루브르에서 복제 화가로 활동하려면 몇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우선 원작의 크기보다 1/5 이상 작아야 하며, 원화에 있는 서명을 따라 쓰는 것은 금지다. 작가들은 이 규정을 지키며 섬세하게 원작의 색감과 붓 터치를 재현한다. 복제는 3개월간 허용되며, 연간 약 250명만이 이 영광을 누릴 수 있다.

 

 [코리안투데이] 원작 1/5 이상 작게, 사인은 금지… 250명에게만 허용 © 김현수 기자

 

작가들에게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복제를 넘어 명화와 직접 호흡하며 배우는 값진 기회로 여겨진다. 루브르가 지닌 200년 전통의 교육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에게 예술가로서의 자긍심과 깊은 영감을 선사한다.

 

      [ 김현수 기자: incheoneast@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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