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지난 27일 명동주민센터에서 지역주민과 외국인 주민이 함께 막걸리를 빚으며 소통하는 ‘술술 소통 막걸리에 담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40여 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는 국적과 세대를 넘어 이웃 간 정을 나누고, 명동의 외국인 주민들이 지역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을 다지는 뜻깊은 시간으로 마무리됐다.
 [코리안투데이] 지난 27일 명동주민센터, 주민·외국인 함께한 막걸리 빚기 행사 개최 © 지승주 기자 |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 명동주민센터가 마련한 ‘술술 소통 막걸리에 담다’ 프로그램이 지난 27일 명동 막걸리학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명동 지역 주민과 외국인 주민 등 40여 명이 함께 막걸리를 빚으며 교류하는 장으로, 국적과 세대를 넘어 소통과 화합의 의미를 더했다.
행사장에는 각국의 건배 구호가 울려 퍼졌다. 프랑스의 “쌍떼(Santé)”, 아일랜드의 “슬란체(Slánte)”, 그리고 익숙한 “위하여!”가 어우러지며 모두가 한목소리로 건배를 외쳤다. 참여자들은 막걸리를 함께 빚으며 이웃과 웃음을 나누고, 자연스럽게 서로의 문화와 언어를 배워가는 시간을 가졌다.
명동 막걸리학교 오미정 강사가 전통주 역사와 발효 원리를 설명하며 본격적인 체험이 시작됐다. 참여자들은 누룩과 쌀을 섞고 반죽을 하는 과정을 함께하며 전통주 제조의 정성을 느꼈다. 한편 외국인 주민들은 한국의 막걸리 문화에 큰 관심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명동주민센터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전통주 체험을 넘어, 지역 내 다양한 주민이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지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취지로 기획됐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명동 통·반장, 외국인 주민, 그리고 지난 8월 새로 위촉된 외국인 명예 통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이들은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을 다짐하며, 향후 지역 봉사활동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행사 중 진행된 ‘나만의 막걸리 이름 짓기’ 이벤트는 큰 호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각자의 개성과 감정을 담은 이름을 직접 보드판에 적었다. 심사 결과 ‘설렘주’와 ‘앙코르주’가 베스트 네이밍상으로 선정됐으며, 즉석 추첨을 통해 ‘행운상’도 수여돼 현장이 웃음과 박수로 가득 찼다.
마지막 순서에서는 “통! 통! 통!”이라는 구호와 함께 모두가 한마음으로 잔을 들었다. 이는 ‘막걸리가 잘 익어가길’ 기원함과 동시에, 주민 간의 지속적인 소통과 교류를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주민은 “추석을 앞두고 이웃들과 함께 따뜻한 시간을 보내니 마음이 풍성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외국인 주민들도 “이런 자리를 통해 진짜 명동의 구성원이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앞으로 지역 봉사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막걸리를 매개로 국적과 언어가 다른 주민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민이 함께 어울리고 화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해, 하나되는 중구를 만들어가겠다”고 전했다.
명동주민센터는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외국인 주민과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계절별 문화 프로그램을 이어갈 예정이다. 전통음식 만들기, 다문화 음식 교류전, 한복 입기 체험 등으로 외국인 주민의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공동체 기반의 문화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술술 소통 막걸리에 담다’ 프로그램은 단순한 체험 행사를 넘어, 외국인과 내국인이 함께 만드는 생활 속 다문화 교류의 모범사례로 평가된다. 명동은 외국인 상주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지역으로, 이러한 프로그램이 지역사회의 포용성과 상호이해를 높이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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