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마을공동체미디어대회, 지역의 온기를 되살린 공동체 미디어의 힘

전국마을공동체미디어대회, 지역의 온기를 되살린 공동체 미디어의 힘
✍️ 기자: 이예진

 ‘공감과 가치를 만드는 공동체 미디어’를 주제로 한 제3회 전국마을공동체미디어대회가 전국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 경기마을공동체미디어연대, 미디액트가 공동 주최하여 2025년 10월 19일 경기도 화성 장안대학교 자아실현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는 전국 각지의 마을미디어 활동가와 주민미디어센터 관계자, 지역 라디오 및 영상제작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마을이 미디어가 되고, 미디어가 마을이 되는’ 공동체 미디어의 현재와 미래를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코리안투데이] 제3회 전국마을공동체미디어대회 발표장면  © 이예진 기자

 

행사는 공동체미디어의 사회적 역할과 지역 소통의 성과를 공유하며, 지역 간 네트워크 강화를 통한 ‘연대의 미디어’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마을미디어 활동을 통해 지역의 아픔을 보듬은 사례에 수여되는 ‘미디어의 반창고상’ 시상식이 함께 진행되어 눈길을 끌었다.

 

주민이 만드는 방송, 지역을 잇는 미디어

 

첫 번째 세션에서는 대구 서구 ‘달성토성 마을방송국(이동민) 이 발표한 ‘마을방송국 재정비 사례’가 주목받았다. 이 방송국은 폭염 기간 중 ‘야간 무더위 쉼터 방송’을 운영하며 주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프로그램을 제작, 위기 속에서도 공동체의 힘을 실천한 모범사례로 꼽혔다.

 

이어 파주시 운정6동 주민자치회 미디어팀(송지현)은 주민 15명과 함께 만든 마을 소식지와 율동 콘텐츠로 파주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주민이 직접 기획·촬영한 이 프로그램은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며 “마을 소식지는 단순한 소통지가 아니라, 마을의 역사를 담는 기록물”이라는 심사평을 받았다.

 

전남 마을미디어, 협동의 가치로 전국을 잇다

 

전남청년마을미디어협동조합(대표이사 노재희)은 22개 시·군의 활동가가 참여해 약 8,500개 마을의 이야기를 영상으로 기록해온 사례를 발표했다.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의 지원을 받아 방송장비를 확충한 이 협동조합은 “서로의 마을을 기록하며, 마을을 잇는 다리가 되고 있다”는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이 공로로 전남 마을방송국은 특별상을 수상했다. 또한 서울 성북구의 ‘성북마을TV’는 10년간 꾸준히 주민이 직접 출연·제작한 콘텐츠를 선보여 공동체미디어 우수상을 받았다.

 

‘미디어의 반창고상’ 수상, 대구 앞산마을방송국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미디어의 반창고상’을 수상한 대구 남구 앞산마을방송국이었다.

앞산마을방송국은 주민이 직접 방송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참여형 미디어로, 유튜브·팟빵 등을 통해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왔다.

이 방송국은 ‘미디어로 돌봄하다’라는 주제 아래 주민 드라마·다큐멘터리 제작을 통해 지역의 상처를 치유하고, 세대 간 소통을 회복하는 데 앞장서 왔다. 심사위원단은 “미디어가 사회적 치유의 도구로 작동한 대표적 사례”라며 수상 이유를 밝혔다.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품앗이 미디어

 

의정부의 ‘엄마샘 아뜰리에 품앗이’(대표 윤미경)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만드는 배우고 나누는 시간’을 주제로, 창작과 놀이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미디어 공동체’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다.

아이들이 색과 재료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엄마들은 그 과정을 지켜보며 함께 배우는 공간으로, ‘돌봄을 넘어선 품앗이형 미디어 실천’ 사례로 주목받았다.

 

공동체미디어 자격제도·미래 전략도 논의

 

대회에서는 공동체미디어 프로듀서 자격증 제도 개선 방안도 공개됐다.

1365 자원봉사포털과 연계해 미디어 봉사활동 시간을 인증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활동가 교육을 체계화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한, ‘보이스드림’ 낭독봉사팀의 요양원 미디어공연, 성동구 MVP 공동체미디어 네트워크의 요양원 미디어 봉사활동 등 미디어를 통한 돌봄과 치유의 사례도 발표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사람이 바뀌면, 마을이 바뀐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공동체미디어의 미래 전략이 집중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마을미디어는 단순한 소통 도구가 아니라, 주민 자치와 지역 민주주의를 키우는 기반”이라며 전국 네트워크 확대, 공동 제작 시스템 강화, 인력 교류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 참석자는 “마을미디어는 사람을 바꾸고, 그 사람이 다시 마을을 바꾼다”는 말로 공동체미디어의 본질을 정의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주민이 주체가 되는 미디어 문화의 확산과, 지역의 온기를 되살리는 ‘공동체미디어 연대의 장’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기대된다.

 

[ 이예진 기자: bucheo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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