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아침은 다른 달들과 조금 다릅니다. 창문 너머로 바라본 거리에는 이제 마지막 남은 단풍들이 조금씩 떨어지고, 공기에는 차가운 기운이 서서히 밀려옵니다. 이 시기의 하늘은 특별히 높은 것처럼 느껴지고, 바람은 다소 쓸쓸하면서도 그 안에 묘한 위로를 품고 있죠.
이 달은 사람들에게 묘한 감정을 선사합니다.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하고, 올해의 많은 순간들이 머릿속을 스치며 지나갑니다. 그러면서도 다가오는 연말의 설렘과 기대감이 작은 불씨처럼 심장 한편에 자리합니다. 11월은 무언가를 끝내고 새로이 맞이하는 과도기와 같습니다.
![]() [코리안투데이] 11월을 맞이하며: 고요함 속의 울림 © 이명애 기자 |
한 해의 끝자락에 서서 우리가 쌓아온 것들, 이루지 못한 것들, 그리고 놓쳐버린 것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듭니다.
이럴 때일수록 잠시 멈추고 내 마음속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너무 바쁘게 흘러가죠. 그래서 이 11월의 고요함은 마치 잠시 멈춰 숨을 고르라는 자연의 신호처럼 다가옵니다. 커피 한 잔을 들고 창밖을 보며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지금 나는 이 순간에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가? 곁에 있는 사람들, 지난 계절들이 가져다준 작은 기쁨들, 그리고 나의 내일을 만들어갈 힘에 대해 말이죠.
다가오는 겨울은 어쩌면 더 추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11월이 남겨준 이 따뜻한 고요함이 있다면, 우리는 마음의 불씨를 품고 또 한 걸음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달에는 잠시 멈추어 그 울림에 귀 기울여 보길 바랍니다. 그 안에 생각보다 많은 답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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