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뽁’, 원산지 위조라는 뜨거운 현실을 무대 위에 올리다…한성아트홀서 5월 11일까지 공연

 

불법 작업장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조명한 연극 **‘뽁’**이 2025년 4월 16일부터 5월 11일까지 서울 대학로 한성아트홀 2관에서 관객과 만난다.

 

 

  © 김현수 기자

 

‘뽁’은 극단 동대가 기획한 원산지 위조 프로젝트로, 저가의 외국산 제품을 국내산으로 둔갑시키는 불법 작업장의 일상과 그 속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한 땀 한 땀’ 포장을 뜯고 라벨을 교체하는 작업 속에 쌓여가는 무기력과 피로, 그리고 어느 날 그 박스 속에서 발견된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는 여자’ 한 명. 작품은 이 미스터리한 존재를 통해 시스템에 희생된 개인의 고통과 사회 구조의 민낯을 꼬집는다.

 

주애리 작가는 <구운몽 독서실>, <아이고>에 이어 다시 한번 현실을 응시하는 강렬한 서사로 돌아왔으며, 연출은 제34회 월드2인극페스티벌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실종범칙>의 장윤호 연출가가 맡아 묵직한 메시지를 무대에 녹여냈다.

 

캐스팅 역시 눈길을 끈다. 뽁대장 역에 신경만, 박철희, 운송장 역에 이경연, 김현, 원산지 역할에 정가은, 김소라, 테이프 역의 박희경, 유민경, 상품평 역할의 김다민, 문채형, 왕뚜껑 역의 오시영, 이서주 등 총 20인의 배우가 총출동해 입체적이고 강렬한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작품은 단순히 범죄의 이면을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 일에서 벗어나고 싶은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관객 스스로도 선택의 윤리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다.

 

공연은 화요일을 제외한 월~일요일까지 다양한 시간대에 열리며, 토요일과 공휴일에는 하루 두 차례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예매는 인터파크 티켓과 대학로 상상만발 소극장 SNS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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