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동, 예술로 살아나다

 

세종시 연동면에 위치한 연동문화발전소에서 올 7월부터 11월까지 입주예술인들의 릴레이 전시가 열린다. 연동문화발전소는 장욱진 생가 인근의 옛 면사무소를 리모델링한 창작 공간으로, 세종시의 핵심 문화정책인 ‘장욱진 문화마을’ 조성사업의 거점이다. 이곳에서 활동 중인 제1기 입주예술인 다섯 명이 매달 릴레이 형식으로 전시를 선보인다. 이들은 ‘한글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한글을 주제로 한 작품을 창작하며, 지역문화와 예술을 연결하는 실험적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의 첫 주자는 김윤섭 작가다. 그의 개인전 ‘신선이 그린 그림, 신선을 그린 그림’은 연동에서 받은 영감을 회화로 풀어낸 작업이다. 연동의 자연과 마을 풍경, 지역적 정서를 담은 작품에는 장욱진 화백을 오마주한 요소도 함께 등장한다. 김 작가는 허구와 현실을 오가는 짧은 이야기들을 그림 속에 녹여내며, 관람자에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경험을 제공한다. 지역성과 개인적 상상력이 맞물린 작품들은 연동이라는 공간을 새롭게 해석하게 만든다.

 

 [코리안투데이]  연동, 예술로 살아나다 © 이윤주 기자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며 관람료는 없다. 단,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공휴일에는 휴관한다. 이어지는 전시는 김경진, 최승철, 정원, 임선이 작가가 각각 2주간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연동문화발전소가 창작과 전시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기능하며, 장욱진 문화마을 프로젝트의 의미를 구체화하고 있다. 이번 릴레이 전시는 예술가와 지역사회가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다.

 

연동문화발전소는 단순한 전시장이 아니다. 이곳은 예술가들의 작업실이자 지역민과 소통하는 문화의 현장이다. 예술이 생활 가까이 다가오는 과정을 시민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더욱 특별하다. 창작 활동이 진행되는 과정을 가까이서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입주예술인들이 선보일 한글을 주제로 한 실험적 작품들이 연말 최종 결과보고 전시로 어떻게 완성될지 기대를 모은다.

 

이번 릴레이 전시는 장욱진 화백의 예술세계를 잇는 동시에, 연동이라는 지역이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다양한 시선과 표현 방식이 어우러진 이번 전시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지역문화의 변화를 보여주는 생생한 장면이다. 예술로 연결되는 마을, 연동의 오늘이 궁금하다면 이번 전시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 이윤주 기자: e8681100@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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