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천, 여름을 품은 ESG 매력… 도심 속 자연·디자인·업사이클링이 만나다

 

서울시설공단(이사장 한국영)은 11일부터 ‘2025 청계천 여름 매력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서울 도심 속 대표 하천인 청계천을 무더운 여름철에도 자연과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기 위해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청계천 모전교~광통교 약 50m 구간에 설치된 대형 디자인 그늘막이 있다. 글로벌 자동차기업 재단과 협업으로 제작된 이 그늘막은 한낮 뜨거운 햇볕을 피해 시민들이 머물 수 있는 쾌적한 쉼터가 되어준다. 운영은 9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코리안투데이] 청계천 여름매력 프로젝트 중 ESG 실천 보여주는 친환경 그늘막 설치된 모습 © 서울시 제공

 

눈길을 끄는 점은 단순한 그늘막 설치를 넘어, 환경적 가치를 더한 업사이클링 활동이다. 이 그늘막에 사용된 원단은 운영 종료 후 버려지지 않고, ‘Ban a Banner(밴어배너)’의 손길을 거쳐 토트백·파우치 같은 감각적인 제품으로 재탄생한다. 버려질 운명이었던 원단을 ‘세상에 단 하나뿐인 디자인’으로 만드는 작업은, 도심 한복판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실천을 보여주는 멋진 사례로 평가된다.

 

을지로 골목 속, 1970년대 건물 사이에서 활동하는 밴어배너는 ‘그냥 버리는 배너는 그만(BAN A BANNER), 더 나은 것으로 만들자(MAKE A BETTER)’라는 슬로건 아래, 공연·전시 홍보 현수막과 같은 자원을 기획 단계부터 업사이클링을 고려해 디자인·출력·상품화한다. 이반석 대표는 “홍보 기간이 끝나면 당연히 버려지던 현수막을 애초에 재활용을 염두에 두고 출력한다”며 “환경적 가치와 디자인, 실용성을 모두 담은 제품을 시민들과 나누고 싶었다”고 전했다.

 

밤이 되면 청계천의 여름 매력은 더욱 깊어진다. 모전교~광통교 약 100m 수변 녹지대에는 반딧불이를 형상화한 LED 경관조명이 설치되어, 수풀 사이를 비추는 은은한 불빛으로 도심 속 자연을 닮은 낭만을 선사한다. 7월 기준 매일 저녁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이어지는 이 야경은 낮과는 또 다른 청계천의 매력을 보여준다.

 

여기에 더해 마장2교 인근 청계천 생태학교 앞 생태연못에서는 실제 반딧불이 관찰 체험도 진행된다.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밤 9시부터 자정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도시 한복판에서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선물한다.

 

 [코리안투데이] 청계천 반딧불이 야외 관찰 공간 새롭게 조성한 모습 © 서울시 제공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계절 행사에 그치지 않는다. 청계천 복원 20주년을 맞아 진행된 국립중앙과학관과의 생물다양성 공동 조사에서는 깨끗한 물에만 서식하는 민물고기 ‘쉬리’ 등 다양한 어종이 확인되며, 청계천이 생태 하천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도 확인됐다.

 

공단은 앞으로 SNS를 통한 시민 참여형 이벤트로 업사이클링 제품을 나누고, 환경 보호와 도시재생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영 이사장은 “시민들이 서울 도심 속 자연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콘텐츠와 ESG 협력으로 청계천을 서울을 대표하는 명소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을지로 골목을 밝히는 창의적인 아이디어, 청계천을 흐르는 시원한 바람, 그리고 한 번 더 쓰임을 얻은 그늘막 원단. 이 모든 것이 어우러져, 서울의 여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2025 청계천 여름 매력 프로젝트’는 오는 9월까지 시민들을 기다린다.

 

[ 임희석 기자gwanak@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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