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 판교중 학생들, 참전용사와 역사적 만남,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울려 퍼진 감사의 마음…

충남 서천군 판교중 학생들, 참전용사와 역사적 만남,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울려 퍼진 감사의 마음…

 

2025년 9월 12일,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6시.

충남 서천군의 작은 중학교인 판교중학교(교장  유현근)의 학생들이 짐을 꾸려 하와이 마우이섬으로 향했다. 그들의 여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한 세기 전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었던 이들을 기리기 위한 진심 어린 행보였다.

 

 [코리안투데이] 한국전 참전용사와 가슴 뜨거운 대화… “이들의 희생을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 지승주 기자

이날 일정은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되었다. 오전에는 마우이의 중심 교육기관인 볼드윈 고등학교(Baldwin High School)를 방문해 수업 참여 및 양교 간 교육 교류 협약(MOU)을 체결했고, 오후에는 마우이 참전용사 묘역(Maui Veterans Cemetery)에서 한국전쟁 참전용사 및 유가족들과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짧은 만남, 깊은 교감”

 

볼드윈고 방문… 판교중-볼드윈고, 국제 교류의 첫걸음

 

판교중학교와 볼드윈고등학교는 이날 오전, 양측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식적인 **업무협약서(MOU)**에 서명했다. 이는 양 학교의 교류 확대와 청소년 국제 문화·교육 교류 기반 마련을 위한 뜻깊은 첫걸음이었다.

 

협약식 후, 판교중 학생들은 볼드윈고의 현지 수업에 2시간 가량 참여했고, 현지 학생들과 함께 점심식사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우정을 쌓았다. 특히, 이 행사는 이영아 선생님의 전폭적인 협력과 안내 속에서 원활하게 진행되었으며, 따뜻한 현지 환영 분위기 속에 청소년들의 글로벌 감수성이 한층 더 성장하는 시간이었다.

 

학생들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친구처럼 친해졌다. 헤어지기 아쉬울 정도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Thank You, Veterans”

 

마우이 참전용사 묘역… 눈물과 감사의 시간

 

이날 오후, 학생들은 마우이 참전용사 묘역으로 이동했다. 그곳에는 이미 한국전쟁 참전용사 4명, 유가족 1명, 그리고 하시모토 하와이 주 상원의원이 도착해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었다.

 

행사는 묘역 참배와 헌화, 묵념으로 시작되었다. 이어 학생들은 직접 참전용사들과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누었고, 당시 한국전의 기억과 경험을 경청했다.

 

놀랍게도 참전용사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복무했던 한국의 지명, 그리고 간단한 한국어 인사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어떤 용사는 “서울 북쪽… 판문점 근처에서 복무했었지”라고 말하며, 기억을 더듬었다.

 

한 학생은 감정이 북받쳐 울먹이며 말했다.

 

“이역만리에서 한국을 위해 싸워준 분들이 계시기에 우리가 이렇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벅차고 감사하다.”

 

참전용사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과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울림 있는 가르침이었다.

 

“학생 교류가 미래다”

 

하시모토 상원의원, 직접 방문해 교류 지속 약속

 

이날 행사에는 하시모토(HASHIMOTO) 하와이 주 상원의원이 직접 참석해 학생들을 격려했다. 그는

 

“앞으로는 지방 정부 간 교류보다 학생 중심의 국제 교류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청소년 간의 지속적인 연결을 위한 협력을 약속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통역 및 진행은 최은진 전 마우이 한인회장이 맡아 모든 프로그램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최 회장은 “학생들이 단순히 관광객이 아닌, 한국의 역사와 정체성을 지닌 대표로 이곳에 온 것 자체가 너무나 뜻깊다”고 전했다.

 

역사와 자연이 함께한 여정의 마무리

 

행사의 마지막 일정으로, 학생들은 마우이 플랜테이션 농장, 거북이 서식 해변, 현지 명소 탐방 등을 진행하며 마우이의 자연과 역사적 풍광을 함께 체험했다.

 

긴 하루의 일정을 마친 뒤, 학생들은 늦은 밤 공항으로 이동하며 마우이에서의 기억을 마음속에 깊이 새겼다.

 

판교중학교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나라의 소중함, 세계와의 연결성, 그리고 진정한 감사의 의미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며, “이 경험이 평생의 자산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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