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세계한인여성회장대회, "지구의 어머니들, 민족을 넘어 인류를 품다"

제10회 세계한인여성회장대회, "지구의 어머니들, 민족을 넘어 인류를 품다"
✍️ 기자: 박수진

 

10월 14일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제10회 세계한인여성회장대회 개막식이 열렸다. 전 세계 13개국에서 한인 여성회가 참여한 이번 대회는 에너지 전환, ESG 실천, 여성리더십 강화 등 실질적 국제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바쁜 국정감사 일정 중에도 김석기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이재강, 서영교, 배현진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들이 축하와 격려를 위해 참석했다. 김덕룡 UN피스코 이사장,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 정대철 헌정회장, 김영근 재외동포협력센터장 등 각계 인사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코리안투데이] 사진  제10회 세계한인여성회장대회    © 박수진 기자

 

12년 여정, 세계한인여성회장협의회

사단법인 세계한인여성회장협의회는 2013년 창립해 2018년 사단법인으로 등록하며 체계적인 조직으로 성장했다. 세계 각국 동포사회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 리더들의 모임인 이 협의회는 대한민국과 해외 지회를 통해 유익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협의회의 목적은 명확하다. 사업공익성을 구현하고 세계한인여성들의 권익보호를 통해 한민족 여성으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하며, 국내외 네트워크를 구축해 세계한인여성 리더와 국내 여성 리더 간의 정보교류로 사회 활동 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다. 또한 글로벌 여성 인재를 육성하고, 모국의 발전을 위해 서울본부와 함께 여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협의회는 구체적으로 △전세계 가교 역할 △나눔 기부 문화 장려 △다문화 여성 보호 △여성기업 육성 △글로벌 여성리더 교육 강화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사진 세계한인여성회장협의회 조규자총재  © 박수진 기자

 

조규자 총재, “탄소중립과 녹색성장 앞장”

세계한인여성회장협의회를 이끄는 조규자 총재는 21세기 대규모 사회 트렌드 변화 속에서 한인 여성 지도자의 역할을 강조해왔다. 협의회 정소희 부총재가 발표한 선언문을 통해 협의회는 세 가지 핵심 가치를 천명했다.

 

선언문은 ‘세계한인여성의 잠재력을 발휘’하고, ‘민주주의의 양성평등 원칙에 입각한 여성정책을 통해 세계 한인 여성의 권익 증진과 천만 해외 동포사회 발전에 기여’하며, ‘탄소중립과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글로벌 인재로서 기후위기 대응과 녹색성장에 앞장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협의회는 한인 차세대, 입양인 청년의 국제적 인재 육성 지원 및 교류 증진, 한인회·한인단체 교류, 전 세계 여성 지도자 협력체제 구축, 봉사활동 등을 추진하며 미래 대변화 시대를 이끌어갈 한인여성 리더들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코리안투데이] 사진 세계한인여성회장협의회 준비위원장 에리카 전 (전영순)  © 박수진 기자

 

국회의원들의 격려 “여성 리더십 절실”

배현진 국회의원은 축사에서 “오늘날 세계 탄소중립 문제, 에너지 전환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들이 역할을 맡아 이끌어갈 문제가 너무 많다”며 “우리 스스로가 파괴하는 지구환경을 후대들에게 물려줄 수는 없는 심각한 환경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한인여성회장협의회를 위해 도울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돕겠다”고 말했다.

 [코리안투데이] 사진 국회의원 배현진 축사 모습  © 박수진 기자

 

정대철 의원은 “대한민국은 성차별 임금지수에서 여성이 남성의 70%에 불과하다. 양성평등은 아직 후진국 수준”이라고 강조하며 현실을 직시했다.

  [코리안투데이] 사진 국회의원 서영교 축사 모습   © 박수진 기자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한국의 국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가슴 뭉클한 축사를 전했다. “한국은 국화가 없다. 무궁화가 민속화로는 되어있지만 법제화가 되어있지 않다. 내년 꼭 법제화를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코리안투데이] 김덕룡 UN피스코 이사장 축사 모습  © 박수진 기자

 

김덕룡 UN피스코 이사장은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자연이 훼손되면 인간은 후회한다. 지구는 우리의 집이다.” 그는 어머니를 대자연으로 표현하며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충남에서 펼쳐진 탄소중립 실천대회

개막식 이후 15일부터 18일까지 충청남도 일원에서는 세계한인여성회장협의회와 충남도가 공동으로 ‘제10차 세계한인여성회장대회’를 개최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세계 각지에서 한인 여성의 권익을 높이고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세계한인여성회장협의회의 열정과 헌신에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인종과 성별의 경계를 뛰어넘어 역동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협의회 덕분에 대한민국과 여성의 위상이 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안투데이] 사진 충정남도에서  © 박수진 기자

 

16일에는 예산군 일원에서 ‘탄소 줄이기, 우리를 구합니다!(REDUCE CARBON, SAVE US!)’를 주제로 탄소중립 실천대회가 열렸다. 일상생활에서 탄소중립의 중요성을 알리고 환경 보호에 관심을 높이고자 마련된 이 행사에서는 ‘탄소중립 시대, 기후위기의 미래실천 전략’을 주제로 포럼도 진행됐다.

 

내포 홍예공원에서는 명품숲 조성을 위한 헌수식이 열렸다. 이번 대회는 18일까지 충청남도 내포신도시에서 포럼, 스피치, 걷기대회, 헌수식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됐다.

 

“한류를 넘어 인류로” 글로벌 리더십 발휘

이번 제10회 세계한인여성회장대회는 단순한 친목 행사를 넘어 실질적인 국제협력과 사회 변화를 모색하는 장이었다. 13개국에서 참여한 한인 여성 리더들은 각국의 사례를 공유하며 여성 권익 증진, 환경 보호,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논의했다.

 

협의회는 “한류를 넘어 인류로”라는 비전 아래 한민족의 정체성을 바탕으로 하되, 민족의 경계를 넘어 전 인류가 직면한 과제에 함께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기후위기, 양성평등, 다문화 공존 등은 어느 한 국가만의 문제가 아닌 전 인류의 과제라는 인식에서다.

 

외교부,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미주총연, 세계한인무역협회 등이 후원한 이번 대회는 세계 곳곳에 흩어진 한인 여성 리더들이 하나의 목소리로 미래를 향한 약속을 나누는 자리가 됐다.

 

  © 박수진 기자

 

생존에서 기여로 변화의 주역이 된 한인 여성들

세계한인여성회장협의회의 12년 여정은 ‘생존에서 기여로’의 진화를 보여준다. 낯선 땅에서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벅찼던 이민 1세대 여성들이 이제는 현지 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모국과 거주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나아가 전 인류를 위한 과제에 헌신하는 글로벌 리더로 성장했다.

 

조규자 총재를 중심으로 한 협의회는 말이 아닌 실천으로, 화려한 수사가 아닌 묵묵한 헌신으로 한민족 여성의 새로운 서사를 써가고 있다. 양성평등이 여전히 후진국 수준인 한국 사회에서, 그리고 차별과 편견이 존재하는 해외 동포사회에서, 이들의 도전과 헌신은 변화의 씨앗이 되고 있다.

 

2025년 10월 서울과 충남에서 울려 퍼진 세계한인여성 리더들의 목소리는 이제 전 세계로 퍼져나간다. 민족을 넘어 인류를 품는, 지구의 어머니들이 여는 새로운 미래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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