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코리안투데이 인천남부) 인천 중구(구청장 김정헌)가 지역 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인천시민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제3연륙교 명칭에 대해 ‘중립 명칭’으로 국가지명위원회에 재심의를 청구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일 중구 제2청 구청장실에서 개최된 ‘제3연륙교 명칭 관련 민관 협의체 회의’를 통해 공식화된 사안으로, 구는 주민들의 여론과 대표 의견을 종합 반영해 내린 결론이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11월 12일 인천시 지명위원회가 ‘청라하늘대교’라는 명칭을 의결한 이후, 이에 대한 반발 여론이 중구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됨에 따라 마련된 대응 방안이다. 인천 중구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오프라인 간담회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고, 이후 공식 주민간담회와 구의회 간담회 등을 거쳐 국가지명위원회 재심의를 신청하기로 결의했다.
![]() [코리안투데이] 인천중구청 전경 © 김미희 기자 |
2일 열린 민관 협의체 회의에는 김정헌 중구청장을 비롯해 주민단체·자생단체 대표, 관계 공무원 등 10여 명이 참여했으며, 제3연륙교 명칭을 둘러싼 그간의 논의와 의견들을 바탕으로 집중적인 토론이 이뤄졌다. 참석자들은 ‘청라’라는 특정 지역 명칭만을 반영한 기존 결정이 지역 간 갈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인천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보다 중립적이고 상징적인 명칭으로 재심의를 요청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정헌 구청장은 “제3연륙교는 단순한 인프라를 넘어 영종과 청라를 잇는 상징적인 연결점”이라며 “지역 주민 모두에게 중요한 생활 기반시설인 만큼,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중립적 명칭으로 화합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결정은 주민들의 뜻을 적극 반영한 결과이며, 앞으로도 중구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국가지명위원회 재심의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는 민관 협의체에서 수렴된 의견을 기반으로 조속히 ‘중구 지명위원회’를 개최해 재심의에 제출할 ‘중립 명칭’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명칭은 청라 또는 영종이라는 특정 지역 명칭을 배제하고, 인천 전체를 포괄할 수 있는 이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구는 인천시와 국가지명위원회와의 협의 절차를 거쳐 최종 명칭이 확정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한편, 제3연륙교는 인천 영종국제도시와 청라국제도시를 잇는 핵심 교통망으로, 개통 이후 지역 간 접근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명칭 논란이 불거지며 지역 간 갈등으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자, 중구는 이번 결정을 통해 ‘연결의 다리’가 아닌 ‘갈등의 상징’이 되지 않도록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구 관계자는 “지명은 단순한 이름을 넘어 그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담는 중요한 요소”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인천시 전체의 정체성과 상생의 정신을 담은 명칭이 확정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립 명칭 도입을 통한 갈등 해소 시도는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갈등을 해소하고 주민 통합을 실현하는 모범적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국가지명위원회가 중구의 제안을 받아들여 인천을 대표할 새로운 명칭을 채택할 경우, 제3연륙교는 단순한 교량을 넘어 지역 화합의 진정한 상징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 김미희 기자: incheonsouth@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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