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특별자치시가 행정수도 완성과 미래 전략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26개 대선 공약 과제를 마련했다. 대통령실과 국회의 완전 이전부터 AI 첨단산업단지 조성, 국립한글문화단지 조성까지 광범위한 프로젝트가 포함됐다. 총사업비 15조 원 규모로, 오는 대선에서 각 정당과 후보자의 공약 반영을 목표로 한다.
세종시는 지난 14일 지역 내 각 정당 시당에 26개 대선 공약 과제를 공식 건의했다. 이 과제들은 ‘행정수도 완성’, ‘국가 성장동력 기반 조성’, ‘품격 있는 수도 환경’의 3대 축으로 구성된다. 핵심 키프레이즈는 ‘행정수도 완성’이다. 이는 대통령실과 국회의사당의 완전 이전을 통해 세종시의 수도 기능을 명문화하고, 국가 행정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이 과제가 헌법 개정을 통한 명문화까지 포함하고 있어, 전국적 차원의 관심과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코리안투데이] 국가 균형발전,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21대 대선공약 건의 © 이윤주 기자 |
교통망 확충도 병행된다. 대전세종충북 간 광역급행철도(CTX) 조기 착공, 첫마을 IC와 제2외곽순환도로 신설 등이 추진된다. 특히 광역급행철도는 대통령 집무실과 국회가 세종으로 옮겨질 시기인 2032년 이전 개통이 요구된다. 이를 통해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높이고, 행정수도의 실질적 기능 강화를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성장동력 조성 분야에서는 국가 메가 싱크탱크 설립이 눈에 띈다. 이는 수도권 명문대의 세종 이전과 함께 국책연구기관, 과학벨트, 카이스트 등과의 협업을 통해 AI, 바이오, 양자기술 등의 연구·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려는 계획이다. 여기에 AI 특화단지, 세종 국제 폴리텍대학 캠퍼스 설립, 북부권 신도시 개발 등도 포함돼 있다. 세종시는 이를 통해 미래 전략기술의 중심지로 자리 잡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문화와 삶의 질 향상도 과제에 반영됐다. 국립한글문화단지 조성을 비롯해 국가정원, 국립자연사박물관, 탄소중립박물관, 국제 기준의 종합체육시설 건립 등은 ‘품격 있는 수도’ 실현의 일환이다. 이들 사업은 도시의 문화 인프라를 확충하고,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최민호 시장은 “이들 과제는 단순한 도시개발을 넘어, 대한민국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국가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종시민의 염원이 담긴 26개 과제가 각 당의 총선 공약에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세종시는 향후 각 정당 및 대선 후보자들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건의 과제의 공약화와 실현 가능성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수도 완성을 향한 도전이 국가 혁신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지, 향후 정치권의 반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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