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승탁 칼럼] 5화. 정조대왕 – 개혁과 인재를 믿은 용기 있는 군주

 

“사람을 얻는 것이 곧 나라를 얻는 것이다.”

 

정조는 조선의 개혁 군주였다. 왕권은 약했고, 당파는 극심했으며, 국정은 멈춰 있었다. 그 한가운데서 정조는 개혁을 선택했다. 혼자의 뜻이 아니라, 사람을 얻는 방식으로. 그는 탕평책을 넘어, 진짜 유능한 사람을 찾아내는 데 몰두했다. ‘인재’는 정조 개혁의 동력이었다.

 

 [코리안투데이] AI 이미지 © 임승탁 기자

정조는 규장각을 설치하고, 서얼과 중인에게도 관직의 문을 열었다. 그는 누구의 자식인가보다, 어떤 능력을 가졌는가를 따졌다. 그런 그에게 권력은 지키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것이었다. 정조의 정치는 담대한 설계였다. 불안정한 기반 속에서도 그는 먼 미래를 향한 구조를 고민했다.

 

그는 결코 격렬하지 않았다.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권력을 조정했고, 신중하게 제도를 손질했다. 지금 우리가 목격하는 정치의 풍경은 어떠한가. 말은 거세고 감정은 앞서며, 미래는 계산에 묻힌다. 정조라면 묻지 않았을까.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은, 진짜 인재인가.

 

그는 사도세자의 아들이었고, 아버지의 비극을 가슴에 품고 왕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원한으로 정치를 하지 않았다. 그는 가장 개인적인 고통조차 국가적 개혁의 동력으로 바꾸었다. 지도자의 삶은 상처 없는 무균실이 아니다. 오히려 그 상처를 어떤 방향으로 사용하는가에 따라 정치의 품격이 달라진다.

 

정조는 짧은 생을 살았다. 그러나 그는 그 짧은 시간 안에 백년의 정치를 설계했다. 사람을 남기고, 제도를 남기고, 질문을 남겼다.

지금 우리가 기다리는 대통령도 그래야 한다. 혼자가 아니라 사람들과, 순간이 아니라 설계로, 분노가 아니라 품격으로 나라를 움직이는 사람.

 

[ 임승탁 칼럼니스트: geumsan@thekoreantoda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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