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춘 자리에서야 들리는 것들이 있다”… 임승탁 작가의 인왕산 이야기

 

코리안투데이 금산 지부장이자 『성경의 쓸모』, 『이제, 운 좋았다고 말하지 않을 거예요』를 쓴 임승탁 작가가 이번엔 인왕산을 걸으며 마음을 담은 글을 내놨다.

 

『인왕산은 늘 오후 4시 같았다』는 산이 들려주는 다정한 속삭임과 멈춤의 가치를 통해 독자들에게 고요한 위로를 건넨다.

 

그를 만나 산에서 마주친 이야기, 그리고 우리 마음의 풍경에 대해 들어봤다.

 

 [코리안투데이]  “멈춘 자리에서야 들리는 것들이 있다”… 임승탁 작가의 인왕산 이야기 ©지승주 기자

 

기자

『인왕산은 늘 오후 4시 같았다』라는 제목이 참 인상 깊습니다. 어떻게 이런 제목이 나왔나요?

 

임승탁 작가

인왕산을 오를 때마다 오후 4시쯤의 느낌이 났어요.

햇살이 부드럽게 기울고, 바위 위에 그림자가 스며들어 조금은 서늘해지죠.

그 시간의 고요와 묘한 따뜻함이 늘 제 마음에 남았습니다.

  

기자

이번 책은 단순히 산행 에세이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

‘산에서 만난 내 마음의 풍경들’이라는 부제가 눈에 띄더군요.

 

임승탁 작가

맞아요. 저는 인왕산을 오르면서 사실 산을 본 게 아니라 제 마음을 본 거죠.

바위와 나무를 보면서도 내 안에 단단함과 상처를 떠올렸고,

멈춰 서서 숨을 고를 때마다 스스로를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책에서 ‘바위는 상처를 품어서 더 따뜻하다’고 쓰셨죠.

그 문장이 유독 마음에 남았습니다.

 

임승탁 작가

바위가 딱딱하고 차가운 것 같지만, 오랜 시간 상처를 받아 지금의 모습이 됐잖아요.

깎이고 부서져서 모난 곳이 줄고, 그래서 더 다정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다고 생각했어요. 상처를 품어서 더 깊어지고 결국은 더 따뜻해진다고요.

  

기자

『인왕산은 늘 오후 4시 같았다』를 통해 독자들에게 어떤 시간을 건네고 싶으셨나요?

 

임승탁 작가

잠시 멈춤이 허락되는 시간이요.

산이 그러하듯,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위로를 받았으면 했습니다.

바쁘게 달리다 잠깐 고개를 숙여도 좋고, 숨을 낮게 쉬어도 괜찮다고,

그 조용한 오후 네 시 같은 순간을 느끼길 바랐어요.

  

기자

끝으로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구절이나, 독자들이 꼭 마음에 담아갔으면 하는 문장이 있을까요?

 

임승탁 작가

“멈춘 자리에서야 들리는 것들이 있다.”

이 문장이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어봐야 들리는 마음의 소리들이 있거든요.

독자분들이 그 고요 속에서 자신만의 속삭임을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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